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프라윳 태국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한국과 태국) 양국은 전통적 우방국이자 전략적 동반자로서 다방면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번 프라윳 총리의 방한이 양국 간 협력 기반을 더 굳건히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태국은 한국전에 육·해·공군을 모두 파견했고, 또 전장에서 '작은 호랑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매우 용감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래서 (한국) 정부는 작년에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아 참전 보훈국 중 첫 번째 대상국으로 태국을 선정했다. 지난 3월 '한국전 참전용사 마을회관'이 준공됐다고 들었는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라윳 총리도 "태국과 한국 간 우호협력 관계가 계속 증진·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는 발전만 이룩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지난해 우리 업체의 태국 해군 호위함 사업 수주 등과 관련, "앞으로도 양국 간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 협력이 더욱 심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 FTA의 추가 자유화 및 무역 규제 완화를 통한 양국 간 교역 규모 확대, 철도 사업 등 태국 내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 지원 등에 대해서도 태국 측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프라윳 총리는 "한국 기업의 인프라 사업 참여 문제를 현재 검토를 진행중"이라면서 "관련 부서 장관 및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를 진행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프라윳 총리는 특히 지난달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 당시 박 대통령과 논의한 한국수자원공사의 태국 물 관리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유지 문제와 관련해선 "예산을 비롯해 현재 사업 추진계획을 전반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수공이 다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임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프라윳 총리는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태국에 진출하길 희망한다"고 하면서 "이를 위해 태국 정부는 특별 전담 기구를 설치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태국은 한국의 T-50 훈련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우리 대북 정책에 대한 태국 정부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북한의 핵 보유는 핵 비확산 체제를 무너뜨리는 등 국제 평화·안정에 위협이 되는 만큼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분명하고도 일관된 메시지를 표명해야 한다"며 태국 측의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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