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 기자]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2월 7일까지 바르샤바에서 열린 재즈코리아 페스티벌 최종 공연이 천 명의 폴란드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종료됐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 바르샤바 재즈코리아 페스티벌은 아시아 최고 재즈 축제로 평가받는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의 인재진 총감독이 꾸린 프로젝트 그룹인 ‘모자이크 코리아’ 공연단의 개막식 공연으로 시작됐다.
500여명이 몰린 성공적인 개막식 공연(바르샤바 팔라디움 극장)에 이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4일 동안 주폴란드 한국문화원 대강당에서 총 11명의 한국 재즈 뮤지션들이 하우스 콘서트 형식으로 500여명의 폴란드 관객과 만났다.
모자이크 코리아와 폴란드 밴드의 협연으로 진행된 개막식 공연과 한국 재즈라는 독특한 성격의 행사로 페스티벌 시작 전부터 현지 국영 방송사 TVP가 공식 미디어 후원사로 지정됐다. 폴란드 국영 방송사 라디오 PolskieRadio 3 스튜디오 초청 인터뷰 진행, 폴란드 최대 일간지 가제타 비보르차, 폴란드 최대 재즈 전문 월간지 및 사이트, Jazzsoul, Jazzpress, Jazzarium 등 언론에서도 한국 재즈 공연에 큰 관심과 기대감을 보였다.
음악에 대한 진지함과 타국의 문화, 예술에 대한 관용도가 높은 폴란드 관객들은 개막식부터 페스티벌의 폐막공연까지 꾸준히 참석해 한국 재즈에 대한 열렬한 성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전 관객석이 대부분 폴란드인으로 채워졌던 이번 페스티벌의 모든 공연에는 관객들의 웃음과 박수, 그리고 앵콜 쇄도가 끊이지 않았다.
6일 저녁에 진행된 재즈보컬 이주미씨의 무대에서는 앞좌석에 자리했던 한 폴란드 여성 관객이 이주미씨의 공연에 집중하고 감동한 나머지 갑작스럽게 눈물을 터뜨려 보컬 이주미씨와 임미정 트리오 공연단을 당황케한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폴란드에서 한국 재즈 공연 개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폴란드에서 ‘재즈’라는 음악 장르는 과거 공산주의 정권 시절, 자유를 상징하는 음악 콘텐츠였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즈 뮤지션을 배출한 중유럽 재즈 강국이 바로 폴란드다. 다양한 공연예술 장르를 편식하지 않고 타문화에 대한 관용을 기본으로 폴란드 관객들은 한국 재즈와의 첫 만남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주폴란드 한국문화원 측은 “당초 페스티벌 기획 전의 예상과는 달리 폴란드 관객과 언론의 기대 이상의 반응으로 향후에도 한국 음악과 재즈를 동시에 지속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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