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지난 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11~12일)에서의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등 각종 경제적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기 위한 노력을 정부 관련 부처에 거듭 주문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된 다자 정상회의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지난주 부산에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모두 수고 많았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최근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 아세안과의 호혜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회의를 맞아 지난주 연쇄적으로 개최된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에 대해 "10개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 결과와 관련,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와 투자확대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다"면서 "특히 베트남과는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타결해 우리 정부 들어 다섯 번째 FTA를 체결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특별정상회의에서 거둔 다양한 성과들이 구체적 실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해당 수석실과 관계부처는 후속조치 추진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특히 한·아세안 FTA의 활용률 제고를 위한 추가 자유화 협상과 한·베트남 FTA의 조속한 비준 준비, 농어민에 필요한 대책 마련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베트남과 FTA 협상을 타결하면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FTA의 허브 국가로 도약했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우리 기업들이 FTA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낮아진 관세를 활용한 수출 확대를 뛰어넘어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까지 고려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각 수석실은 관계부처들이 내년도 업무계획을 수립할 때 우리나라의 FTA 허브 기능을 활용한 FTA 투자유치 촉진 방안, FTA 투자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 반영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소위 종북 콘서트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우려스러운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이른바 '종북 콘서트'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분산개최 움직임 등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과 우려가 있는 이슈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며 참모들의 노력을 독려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최근 재미동포 신은미씨의 '종북 콘서트' 논란을 겨냥해 "자신의 일부 편향된 경험을 북한의 실상인양 왜곡·과장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극히 편향되고 왜곡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IOC의 평창 올림픽 분산개최 움직임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3년만에 어렵게 유치한 대회이고 각 경기장 공사가 이미 진행중인 상황에서 분산개최 논의는 의미가 없는 만큼 관계부처는 IOC에 분명한 설득 논리로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대회 준비기간이 많이 남지않은 만큼 현안을 빨리 정리하고 밀린 준비 과제들을 신속하고 착실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국정기획수석은 교육문화수석과 협업해 현안들을 연말까지 완전하게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정해진 계획대로 착실하게 올림픽 준비작업을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최모 경위 사망 등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파문'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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