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서애진 기자] 경제 소득 증가로 여가·문화생활을 통해 삶의 질에 대한 욕구와 관심이 크게 늘어나면서 특정 계층이 향유하던 국내 미술이 점점 대중화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닥터박 갤러리(대표 박호길)’는 미술과 대중의 간격을 좁히는 복합미술문화 공간을 만들고 국내 신진 유망 작가들이 다양한 전시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곳은 서울 강남 ‘박내과의원’의 원장을 겸하고 있는 박호길 대표가 지난 2006년 설립해 관심을 끌었다.
박 대표는 “열심히 환자를 진료하는 생활에서 정서적인 삶의 여유를 갖기 위해 미술을 감상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수집으로 이어졌다"며 "그 후 수집한 미술품을 혼자 즐기기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갤러리를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양평 남한강변에 자리한 닥터박 갤러리는 1층에는 커피숍과 아트홀, 2·3층에는 전시실과 아트숍 등 3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해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한다. 그밖에 문화예술행사, 세미나, 학술회의, 파티 등 각종 단체 모임을 위한 이벤트 홀과 야외 공연장이 있어 색다른 문화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암적색의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김수근의 문하생인 건축가 승효상氏가 자연과 어울림에 중점을 두고 설계·건축해 양평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드라마 ‘내조의 여왕’ 등 각종 촬영지가 될 만큼 아름다운 경관과 수준 높은 전시를 보러 오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박 대표는 “쇠퇴해가던 스페인의 지방공업도시 빌바오를 건물 하나만으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든 구겐하임 빌바오미술관이 있다”며 “이를 문화전략 모델로 삼아 ‘남한강변의 고급문화 벨트화’를 실현하는 ‘닥터박 갤러리 효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닥터박 갤러리는 현대 미술의 양식에 한국의 고전적인 정체성을 융합해 ‘한국의 모더니즘’이라는 평을 받았던 故 손동진 작가전(2014.12.3~2015.1.31)을 전시 중에 있다.
<故 손동진 화백의 그림을 소개하고 있는 박호길 대표>
박 대표는 “손동진 화백은 오랜 세월 국내 화단과 두절된 채 파리 화단에서 한국인 예술가로 명성을 쌓아왔다”며 “특히 경주 출생인 그가 낙랑·신라·고구려 시대의 찬란한 전통문화를 서양의 엄격한 구성양식으로 녹여낸 점이 외국인에게 문턱 높기로 유명한 파리 예술계에서 후한 대접을 받은 이유이다”고 했다.
이어 “이처럼 국내 화단에서 주목받지 못한 작가를 발굴해 현대미술·사설미술관의 발전에 일조하고 소중한 것일수록 함께 나누는 ‘작은 움직임으로 큰 문화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닥터박 갤러리 박호길 대표는 유망 신인 작가 발굴·양성 및 복합 문화 예술 공간 구축을 통해 국내 미술 문화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2014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