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환경부가 올 1월부터 중·소형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대상으로 구매 보조금 지급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조치로 구매 보조금과 세금감경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초기 구매 부담을 줄여 올해 친환경차 3만 4,417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차 구매 지원 확대에 따라 지난 1월 1일부터 온실가스를 97g/㎞ 이하로 배출하는 중·소형 ‘하이브리드차’를 구입하면 보조금 100만 원이 지원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신규 등록 시 납부하는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 등 최대 310만원의 세금 감경 혜택을 제공 중이다.
현재 하이브리드차 보조금 지원대상은 소나타 2.0, 프리우스 1.8, 프리우스(Prius) 1.8Ⅴ, 휴전(Fusion) 2.0, 렉서스(Lexus) 2.0 등 총 5종이다. 올해 중 온실가스 배출 조건을 만족하는 중·소형 하이브리드차가 추가로 출시되면 보조금 지급대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동급 내연차량과 비교할 경우 2배 이상 비싼 전기차는 차량 구매 보조금과 충전기 설치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 1대당 정부의 정액 보조금 1,500만 원, 지자체 보조금 300~700만 원과 최대 420만 원의 세금감경, 개인 충전시설 설치비 600만 원 등 지원도 개시될 예정이다.
전기차는 연간 1만 5,000km를 주행할 경우 동급 휘발유 차량에 비해 운행비용이 약 30%대에 불과해 연료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3,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보급중인 전기 승용차는 레이(RAY), SM3, 스파크(SPARK), i3, 쏘울(SOUL), 리프(LEAF) 등 총 6종이다.
보급 차종을 전기택시(140대), 전기버스(60대), 전기화물차(30대)까지 범위를 넓혀 전기차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올해 전기차 공공급속충전시설 100기를 더 설치(누적 337기)해 충전의 편리성을 높이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행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차인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도 올해 72대를 공공기관에 보급하는 지원 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자동차로 꼽힌다. 그동안 수소차는 비싼 가격이 큰 걸림돌이었으나 최근 차량가격이 지난해 1억 5,000만 원에서 올해 8,500만 원으로 대폭 인하돼 보급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중으로 수소차를 구입하는 공공기관은 동급 내연기관차(3,000만 원)와 수소차(8,500만 원) 가격차이 5,500만 원에 대한 지원을 통해 총 72대의 수소차가 보급된다. 수소차 가격이 추가로 인하되고 수소연료 충전인프라가 확충되면 향후 3~4년 뒤 민간부분에도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심 대기질 개선을 위해 2000년부터 시작한 천연가스차(CNG차)의 보급사업도 지속된다. 그간 환경부는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경유 사용 시내버스와 청소차 등 약 3만 7,300여대를 천연가스차로 교체해 왔다. 올해는 서울을 비롯한 6대 광역시에 CNG버스 보다 환경성과 연비가 약 30% 향상된 CNG하이브리드버스 300대를 보급하되, 중·소도시에는 CNG차 925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CNG하이브리드버스와 CNG차 보급을 위해서 유로(EURO)-6를 충족하는 경유버스와 차량가격의 차액도 지원한다. 올해 중 전기 동력으로 일정구간(약30∼50㎞) 운행이 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출시가 예상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기능을 함께 갖고 있는 PHEV 지원 기준은 외국의 지원 사례와 기준 등을 검토해 올해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급격하게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007년 전 세계 연간 친환경차 판매 댓수는 50만대 수준이었으나 2011년 100만대, 2013년 196만대로 증가했다”며 “우리나라는 연간 신차 판매 댓수 중 친환경차 비율이 2~3% 수준으로 일본 22%, 미국 6~7%, 유럽 5% 수준에 못 미친다. 2020년까지 친환경차 100만대를 보급해 2020년 연간 친환경차 신차 판매비율을 현행 2~3% 수준에서 약 15%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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