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우여곡절 끝에 신임 국무총리로 이완구 후보자가 인준됐다.
국회는 16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표결을 실시, 재석 의원 281명 가운데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으로 동의안을 가결했다.찬성률 52.7%였다. 투표에 참여한 새누리당 의원이 155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소 7명이 이탈했다는 추산이 나온다. 이날 투표에는 새누리당 155명, 새정치민주연합 125명이 참여했다.무소속인 정의화 의장도 표결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 12일 국회 국무총리 이완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동의 없이 단독으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후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16일로 연기할 것에 합의한 여야는 이날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향을 논의해 왔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의원총회 끝에 본회의 표결에 참석키로 결정하고 다만 투표는 '반대'입장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의원들의 소신에 맡기는 자율투표로 진행했다.
정의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 결과를 토대로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정의당은 16일 국회 본회의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될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표결 불참 의사를 밝혔다.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이완구 후보자는 총리로서 자격이 없음이 이미 증명됐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완구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한 특별한 대책 없이 지난 12일 본회의를 16일로 연기해준 이유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밝혔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개표 직후 발언을 통해 "여야 합의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라면서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켜 통과시킬 수 있게 된 데 대해 의장으로서 의미 있게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 국회가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여겨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 인준을 마침에 따라 17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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