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통일부 장관에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발탁하는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완구 신임총리의 제청을 받아 이러한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유기준 국회 외통위원장,장관급인 금융위원장에는 임종룡 농협금융지주회장이 각각 내정됐다.
박 대통령은 관심을 모았던 청와대 인사는 이날 하지 않았지만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윤 수석이 밝혔다
윤 수석은 "김기춘 실장은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이신 것으로 안다"며 "후임 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일을 택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통일연구원과 대학 통일정책구소장을 역임한 교수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실무위원과 대통령 비서실 통일비서관을 거친 통일정책 전문가다.
민 대변인은 "현 정부의 대북 정책과 철학에 대한 이해깊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남북관계의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통일장관 자리는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과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홍 비서관이 내정된 것은 박 대통령의 그의 전문성을 산 발탁인사로 풀이된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학자 출신의 재선 국회의원으로 한국조세연구원장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라고 민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어 "조세연구원장 시절 2년 연속 경영평가 1위 차지하는 등 조직관리 능력과 리더십을 갖췄고 주변의 신망이 두터워 주거안정과 건설경기 활성화 등 현안을 풀 적임자"라고 밝혔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는 해양전문 변호사 출신의 3선으로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국회 상임위원장 등을 거쳤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정부 내 금융 관련 주요 보직과 농협 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해 금융 관련 식견과 현장 전문성이 뛰어난 분으로. 기재부 차관과 국무총리 실장, 민간 기업을 거치며 조정능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아 창조 금융과 금융혁신 등 금융 관련 현안을 해결할 적임으로 판단돼 발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설 연휴 이후 원점에서 비서실장 인선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개각에서 친박(친박근혜)계 국회의원이 2명 입각함에 따라 총리와 장관 18명 가운데 3분의 1인 6명이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로 채워져 박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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