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이병기(67) 국가정보원장을 전격 발탁했다. 후임 국정원장에는 이병호 전 국정원 2차장을 내정했다.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에는 김성우 현 대통령 사회문화특보가 기용됐다.신설된 정무특보에는 새누리당 주호영, 김재원, 윤상현 의원을 임명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이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이병기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은 외무고시 8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비서실 의전수석과 주일본대사, 국가정보원장 등을 거친 분"으로 "국제관계와 남북관계에 밝고 정무적인 능력과 리더십을 갖춰 대통령비서실 조직을 잘 통솔해 산적한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하고 국민들과 청와대 사이에 소통의 길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비서실장 교체를 시사한 뒤 이완구 국무총리 발탁과 청와대 조직개편, 4개 부처 개각 등에 이어 46일 만에 '마지막 퍼즐'인 비서실장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문건파동' 등 이후 진행된 여권진용 개편을 마무리하게 됐다.
국정원장 출신의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은 박정희 대통령 당시 중앙정보부장 출신이었던 이후락(1963~1969), 김계원(1978~1979) 이후 3번째다.
직업외교관 출신인 이 신임 실장은 2007년 대선 경선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대선때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박 대통령을 도운데 이어 현정권 들어 초대 주일대사와 국정원장을 연이어 역임한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또 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 실장은 이러한 자신의 위상에 걸맞게 향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전반에 대해 폭넓은 조언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국정원장에 임명된 지 불과 8개월 정도만에 자리를 옮기게됨으로써 외교안보라인의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이병호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26년 간 국가정보원에서 국제국장과 2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하고 주미공사,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을 역임해 국제 관계에도 정통한 분"이라며 "강직하고 국가관이 투철하며 조직 내에 신망이 두터워 국가정보원을 이끌 적임으로 판단했다"고 민 대변인은 밝혔다.
민 대변인은 또 김성우 신임 홍보수석에 대해 "SBS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기획본부장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으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을 4년 역임하는 등 언론계 신망이 높고 기획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분"이라며 "앞으로 청와대와 국민들 간의 소통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무특보에는 주호영, 김재원,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과 홍보특보에 추가 위촉된 김경재 전 의원이 당청관계를 비롯한 여러문제를 원활히 풀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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