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앞으로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도량형 유물을 온라인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길이, 부피, 무게를 측정하는데 사용했던 유물들을 모아 전시한 계량박물관을 작년 8월 개관한 바 있다. 그러나 충북혁신도시라는 지리적 여건상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온라인 계량박물관에는 1905년(광무 9년) 법률 제1호인 ‘도량형법’, 도량형제도의 근대 변천사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근대 도량형기’와 이 도량형기를 검사하거나 단속에 사용하던 ‘국가표준 도량형기’들을 검색(www.kats.go.kr/gm)할 수 있다. 1964년 미터법 도입과 전자저울의 등장으로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던 도량형기는 그 자취가 사라지고 ‘도량형’ 이란 표현이 ‘계량’으로 바뀌게 되는 과정도 알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내 도량형 보유 유물 701점 중 549점은 계량과 표준에 대한 역사와 중요성, 도량형의 시대성, 학술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대부분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로 문화재청에 등록돼 있다.
그 중 조선 시대에 우시장 등에서 가축을 사고 팔 때 사용했던 ‘소머리 가지자’가 있다. 당시에는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저울이 없어 소머리 가지자로 소, 말, 돼지 등 가축의 머리를 측정해 가격을 흥정했다.
또한 80년대까지 사용됐던 대저울도 여러 종류 전시돼 있다. 대저울은 저울대에 눈금을 매기고 물체의 무게에 따라 추를 움직여 평형을 이루었을 때 무게를 알아내는 저울이다. 약재나 금·은 등의 가벼운 무게부터 곡물·야채 등과 같은 생활용품, 쌀가마·보리가마·돼지 등 무거운 물건까지 측정하는데 널리 사용됐다. 최근에는 기계식, 전자식 저울에 밀려 요즘에는 보기 어렵게 됐다.
국가기술표준원 측은 “온라인 계량박물관은 계량유물 검색과 함께 생활 속 계량기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꾸몄다. 오프라인으로는 현장체험을 통해 조상들이 지녔던 삶의 지혜와 계량의 슬기를 배우고 그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도록 초중고 학생들의 단체 관람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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