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판교는 우리 중소벤처의 글로벌 진출 '베이스캠프'가 되고, 경기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믿음직한 '셰르파'가 되어 스타트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경기 창조경제 혁신센터' 출범식 축사에서 "앞으로 경기 센터는 전국 17개 혁신센터의 기업 정보를 DB(데이터베이스)화해 해외 투자자와의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창업기관과 벤처투자자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계해 유망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또 "판교는 우리나라 상장 게임기업 전체 매출의 85%, 수출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게임 산업의 메카"라면서 "경기 센터는 이런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대기업, 유관기관들을 연계함으로써 게임개발에 관심 있는 청년 창업자들이 꿈을 실현해나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거듭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IT(정보기술) 기반의 새로운 금융 기술인 핀테크도 창조적 아이디어와 금융 전문가의 조력을 함께 지원해줄 일원화된 창구가 없어서 개발자들이 창업과 성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경기 센터는 금융회사와 ICT기업, 전산유관기관, 정부의 자원·역량을 결집해 창의적·혁신적 아이디어가 상용화되기까지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경기 센터는 ICT 제조업 혁신을 촉진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병원, 연구소 등과 연계해 웨어러블 단말기를 활용한 건강·보육분야 특화 사물인터넷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관련 벤처기업의 창업·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자유로운 분위기로 창조적 발상을 유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격려하는 IT 특유의 '도전과 혁신의 DNA'가 오늘날의 'IT 코리아'를 만들었다"면서 참석자들에게 "경기 센터가 이런 DNA의 확산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돼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지역 창조경제 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대구를 시작으로 대전, 전북, 경북, 광주, 충북, 부산까지 대기업 한 곳이 연계돼 1대1 맞춤형 지원을 하는 혁신센터 출범식에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KT가 전담하는 경기 혁신센터는 판교의 지리적 이점과 IT·소프트웨어 산업기반 활용과 총 1천50억원 규모 지원을 바탕으로 게임·핀테크·사물인터넷(IoT) 분야 신산업 창출을 돕고, 전국 혁신센터와 해외 창업투자기관 등을 연결해 혁신 중소·벤처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유치를 지원하게 된다.
박 대통령은 또 순 우리말 '널다리'에서 유래한 판교(板橋)의 명칭을 거론, "예로부터 판교는 동서로 흐르는 운중천 위에 다리를 놓아 서울과 삼남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였다"며 "경기 혁신센터가 전국 각 지역의 혁신센터들은 물론, 산업과 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나아가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화합과 융합의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범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황창규 KT그룹 회장을 비롯해 미국·영국·프랑스 스페인 등의 주한 외교사절과 국내·외 경제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또 출범식을 계기로 총 89개 기관이 IT 기반 융합 신산업 창출 및 중소·벤처의 글로벌 진출 지원 등과 관련된 13개 분야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출범식을 마친 박 대통령은 게임소프트웨어랩과 핀테크 지원센터 등 경기센터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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