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부정과 불의에 항거한 4·19혁명의 정신을 기리는 '제55주년 4·19 혁명 기념식'을 19일 오전 10시 서울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거행했다
‘4.19 정신으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는 4·19 혁명 기념단체 회원과 시민, 학생 등 2500여명이 참가했으며 국민의례와 헌화·분향, 4·19혁명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4·19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19일 "이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한층 더 성숙시켜 국가의 품격을 드높이고 세계 속에 당당한 선진사회로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55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앞으로도 4·19는 민주주의와 정의의 표상(表象)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우리 모두가 마음껏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바로 4·19혁명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4·19혁명은) 민주화 대장정의 큰 길을 여는 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4월의 정신을 온전히 받들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다"며 "정부는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구조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제 재도약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 민주주의를 한층 성숙시켜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세계 속에 당당한 선진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변화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 고통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이 총리는 "4·19혁명의 정신을 받드는 또 하나의 길은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분단 70년이 되는 해"라며 "남과 북의 겨레가 하나가 돼 한반도 전역에 자유·평화의 물길이 넘친다면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우뚝 설 것이다. 이게 바로 민주영령들의 숭고한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우리 모두가 마음껏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4·19 혁명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4·19 혁명은 민주주의와 정의의 표상으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산, 광주, 대구 등 지방 곳곳에서도 4.19 혁명 기념식과 희생자 영령 추모제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 외에도 각종 기념행사 및 문화행사와 각 지자체별 행사를 통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높은 뜻을 기린다.
'4·19혁명'은 1960년 3월 15일 치러진 제4대 정·부통령 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자유당의 집권 연장을 위한 부정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나며 경남 마산의 3·15의거를 시작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전국민적인 열망이 표출된 역사적 사건이다.
4·19혁명은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와 자유당 정권의 붕괴로 완성되는 듯 보였지만 이듬해 자행된 5·16 군사정변과 이어지는 12·12쿠데타로 인한 27년간의 군부정권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기나긴 시련을 맞았다.
하지만 4·19혁명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10민주항쟁에 영향을 미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실현의 중심이 됐다.
<다음은 이완구 총리 제55주년 4·19혁명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19혁명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오늘 4·19혁명 쉰다섯 돌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날의 영령들이 잠들어 계신 이곳에서 4·19혁명의 숭고한 정신과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우리 모두의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부정과 불의에 맞서 꽃다운 목숨을 바치신 민주영령들께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오랜 세월동안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 온 국민과 함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우리 모두가 마음껏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바로 4·19혁명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민주화 대장정의 큰 길을 여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4·19는 민주주의와 정의의 표상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4·19혁명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나라를 꿈꾸었습니다. 이러한 4·19의 위대한 정신은 우리 국민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어져 하나하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모든 분야에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산업화의 성공으로 번영의 토대를 다져왔습니다. 이와 함께 지구촌의 자유와 인권,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로 발전해왔습니다.
이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한층 더 성숙시켜 국가의 품격을 드높이고 세계 속에 당당한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켜 국민적 어려움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모든 국민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19혁명의 정신을 받드는 또 하나의 길은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것입니다. 더욱이 올해는 분단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남과 북의 겨레가 하나가 되어 한반도 전역에 자유와 평화의 물결이 넘치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우뚝 설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민주영령들의 숭고한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민주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