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중남미 4개국 순방의 세번째 상대국인 칠레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제는 FTA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양국간 협력이 포괄적,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2004년 FTA가 발효된 이후 양국 간 교역이 10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이제 양국은 명실 공히 최고의 경제협력 파트너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의 미래 경제협력 방향으로 ▲전자상거래·양국 보유 FTA 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교역 활성화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와 보건의료·ICT 등 고부가가치형 신산업 협력 ▲신재생에너지 보급·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 등 전력산업 분야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양국 교역품목이 한정돼있는 점을 들어 "양국이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 현지 유통망을 개방하면서 물류체계를 효과적으로 정비한다면 최소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이 보유한 FTA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투자 및 신산업 협력에 대해서는 "광업을 중심으로 한 양국 간 공동투자가 건설, 제조, 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사이버보안·디지털콘텐츠 등의 협력도 기대했다.
전력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양국 정부 간에 맺은 태양열 관련 남미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시작으로 발전소 설비, 신재생에너지 보급, 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 등 전력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본격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구 반대편의 두 국가가 이만큼 가까워진 것은 자유무역과 개방, 그리고 혁신을 중시하는 양국 정부의 노력에 물리적 거리 제약을 넘어선 양국 경제인들의 땀과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 손으로는 다른 손을 씻지만, 양손으로는 얼굴을 씻는다'는 칠레 속담을 인용, "이 말은 양손을 합치면 큰일을 할 수 있다는 말로 양국 경제인 여러분이 이 자리를 계기로 파트너십을 쌓고 신뢰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간다면 더 큰 성공의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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