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전 세계 공항 중 최초로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인천공항은 현지시각으로 28일 오후 7시(한국시각 29일 새벽 1시) 요르단 킹 후세인 빈 탈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공항협의회(ACI, Airport Council International) 주관 2014년도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 Airport Service Quality) 시상식에서 10년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인천공항은 ASQ 종합 순위(Global Ranking)에서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항’과 ‘대형공항(여객 4,000만 명 이상) 최고 공항’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10년 동안 지역별, 규모별 최고 공항의 자리도 유지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규모별 최고공항의 경우, 인천공항이 2013년부터 연간 여객 4,000만 명을 넘어서며 이번 평가에서 처음 대형공항으로 분류된 이후 싱가포르 공항, 베이징 공항 등 세계 유수의 공항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시상식은 27일부터 29일까지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2015 국제공항협의회(ACI) 아시아-태평양 총회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시상식에서는 ‘규모별 최고공항’, ‘지역별 최고공항’, ‘지역별 최고공항-여객 2백만 명 미만’, ‘최우수 개선공항’의 4개 평가부문별로 시상이 이뤄졌다.
▲ 유일무이 ‘10연패’로 공항서비스의 새로운 기준 정립
인천공항만이 이뤄낸 ASQ 10연패는 10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4만여 공항 종사자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한결같이 연중 24시간 최선을 다해 이뤄낸 성과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지난 10년 동안 약 3억 4000만 명의 여객과 2400만 톤의 화물, 222만 회의 항공기 운항을 달성하며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서비스 세계 1위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해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들의 서비스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고 극찬한 바 있는 안젤라 기튼스 ACI 사무총장은 “인천공항은 서비스 1위의 기록 뿐 아니라, 안전에 있어서도 개항 이래 단 한 차례의 사고도 없이 운영해온 놀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공항운영 부문에서 인천공항의 우수성과 서비스에 대한 인천공항 종사자들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의 서비스로 이름을 알리면서 지난 10년 동안 인천공항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도 180도 달라졌다. 'USA 투데이'는 '왜 다른 공항들은 인천공항을 닮지 못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미국 공항들이 인천공항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고, 러시아의 유력 일간지 '로시스카야'는 '공항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인천공항이 공항 운영의 모든 면에서 매우 훌륭해 지적할 점을 찾지 못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개항 전 인천공항 관계자들의 벤치마킹 요청을 거절했던 런던 히드로공항은 2009년 인천공항을 집중적으로 견학하고 가, 인천공항이 세계공항업계의 우등생으로 변모했음을 확인시켜줬다.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7000여 명이 벤치마킹을 위해 인천공항을 다녀갔으며, 파리공항그룹과 스키폴공항그룹에서는 인천공항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제의하여 국제 마케팅활동과 해외사업 진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 운항실적 탄탄한 성장 지속…환승객도 증가세로 반전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연평균 6.7%의 여객 증가세를 보이며 국제여객 8위, 국제화물 2위의 우량 공항으로 성장했다. 개항 당시 취항항공사 47개, 취항도시 109개에 불과하던 인천공항은 현재 90개의 항공사가 취항해 전 세계 181개 도시를 연결(2015년 3월 기준)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은 지난해 연간 국제선 여객이 4000만 명 이상인 대형공항들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리 수(10.1%)의 국제여객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총 여객에 있어서도 전 세계 28개 대형공항의 평균 성장률인 3.5%보다 월등히 높은 9.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인천공항 여객은 전년대비 15.7%나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감소세(-6.0%)를 기록했던 환승객도 정부, 항공사와의 적극적인 협조, 환승마케팅 강화와 항공사 인센티브 개편 등 전방위적인 증대대책에 힘입어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대비 지난달 11.2%, 이달 들어서는 8.3%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올해 누적 환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8% 늘어난 약 237만 명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2015년 4월 20일 기준)
인천공항은 여객 급증 속에서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해나가기 위해 2017년까지 제2여객터미널과 각종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3단계 건설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24.3% 수준이다. 제2여객터미널 완공 이전까지는 셀프체크인과 웹체크인, 셀프백드롭 등 각종 자동화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보안검색 시설 증설, 심야시간대 운항 증대 등을 통해 여객 혼잡을 완화할 계획이다.
▲ 글로벌 허브공항, 공항산업 전문그룹으로 도약 목표
공항 서비스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천공항은 향후 공항복합도시 개발 등을 통해 공항운영 산업의 외연을 확대하여 세계 최고의 공항산업 전문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1일 미국 동부 최고의 카지노기업인 모히건 선(Mohegan Sun)사와 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IBC)-Ⅱ지역에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총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IBC-I 지역에서는 호텔과 외국인 카지노, 컨벤션 등으로 구성된 파라다이스시티 개발사업이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
공항복합도시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스키폴 공항이나 첵랍콕 공항, 창이공항의 사례처럼 항공수요 성장을 견인하며 허브공항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고용 창출과 더불어 수조 원대의 부가가치도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인천공항이 그동안 축적한 공항 건설·운영 노하우를 수출하는 해외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 사업을 비롯해 10개국에서 19개 사업을 수주했으며, 누적수주액은 7163만 달러에 이른다. 앞으로 컨설팅사업 외에도 위탁운영사업, BOT사업, 해외공항 인수합병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남미와 중동, 서아시아 등으로 사업지역을 대폭 확장하여 세계적인 공항산업 전문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박완수 사장은 “인천공항은 공항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ASQ 평가에서 다른 어떤 공항도 해내지 못한 10년 연속 1위의 기록을 달성하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했다”면서, “인천공항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4만여 공항 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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