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북한 내부의 극도의 공포정치가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이 경악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국민 사이에 커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가 중심을 잡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역사관과 교육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제34회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서초구 더케이(The-K) 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박 대통령은 "과거 이스라엘 국민들이 전쟁이 터졌을 때, 외국에 있던 유학생들까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귀국했던 데에는 조국의 대한 사랑과 신뢰를 가질 수 있게 했던 교육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안팎에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는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애국심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육현장의 선생님들께서 중심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교사폭력 등 무너진 교권에 대해 "과거 우리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엄격한 교육풍토를 지켰는데 스승에 대한 그와 같은 존경심은 제자들의 인성과 인격을 닦아 나가는 데 큰 영향을 줬다"며 "아무리 시대가 변화해도 스승의 역할은 바뀔 수 없다. 스승에 대한 예의와 존경심을 잃는다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에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정부는 선생님들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만들고 여러분께서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교육정책 방향과 관련,"입시도 교과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서 과중한 입시부담을 덜어주고 사교육 부담도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생님들께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열정을 존중해 주시고 소중한 인격체로 길러주실 때 우리 학생들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도 더욱 밝아질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행복의 길을 찾고 창의성과 배려심을 갖춘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나도록 선생님들께서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현 정부의 교육 패러다임인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위한 자유학기제 전면 도입·인성교육 강화·사교육 부담 경감 등의 정책을 소개하면서 "이처럼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자신의 중·고교 시절 담임교사가 참석한 점을 언급,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에 저를 가르치시고 이끌어주셨던 은사님들이 계셨기에 미래의 꿈을 꿀 수 있었고 삶의 바른 가치를 가지고 소신과 원칙을 버리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늘 제자의 앞날을 걱정하며 바른 교육을 위해 애쓰고 계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성심여중·고교 시절 은사인 김혜란(73·전 무용교사), 박정미(73·전 영어교사) 선생님을 만나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새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교육, 교육의 힘은 스승으로부터 라는 슬로건 아래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엔 근정훈장 12명, 근정포장 12명, 대통령표창 95명, 국무총리표창 109명, 교육부장관표창 5496명 등 모두 5724명의 우수 모범교원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모범 교원과 가족, 교육계 원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5월 청와대로 모범 교원을 초청해 오찬했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별도의 스승의 날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 제34회 스승의 날 기념식 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교육현장에서 헌신하고 계신 선생님 여러분,
제34회 스승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교육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을 하신 분들께도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별히 오늘 이 자리에는 저의 중고등학교 시절 은사님 두 분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에 저를 가르치시고 이끌어 주셨던 은사님들이 계셨기에 미래의 꿈을 꿀 수 있었고 삶의 바른 가치를 가지고, 소신과 원칙을 버리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늘 제자들의 앞날을 걱정하며 바른 교육을 위해 애쓰고 계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여러분,
광복 이후 지난 70년 동안 우리 교육이 이뤄온 성과는 참으로 놀랍고 위대했습니다.
식민통치와 전쟁을 겪으면서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교육환경을 선생님들의 열정과 사명감으로 극복해냈고, 부모님들의 남다른 교육열이 뒷받침 해주셨습니다.
우리나라가 오늘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자라나는 세대에게 지식과 용기 그리고 희망을 심어주면서 수많은 인재를 길러내신 선생님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났던 수많은 외국의 지도자들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선생님들과 교육시스템을 부러워하면서,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저성장․저고용․고령화의 위기도 교육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하나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창조적 인재 한 사람이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는 창조경제와 지식정보화 시대입니다.
자원도, 자본도 없이 인재의 힘으로 성장을 이뤄왔던 우리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더 큰 기회의 문을 열 수도 있는 시대인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도 과감하게 패러다임을 바꾸고, 풍부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서 시대의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교육도 다양화되어 있고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교육현장의 올바른 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경쟁과 성적 중심으로 자신의 적성과 상관없이 진학하는 것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각자의 꿈과 끼를 키워나가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제 21세기는 용기있는 도전과 자기발전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학생들에게 그 용기와 도전 의식을 주기 위해선 다양한 프로그램과 개성을 살린 교육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정부는 자유학기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함으로써 스스로 자기의 재능과 끼를 찾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지식인, 기능인을 넘어 훌륭한 인간을 길러낼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체육과 문화예술, 진로교육도 더욱 활성화할 것입니다.
입시도 교과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서 과중한 입시부담을 덜어주고 사교육 부담도 줄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선생님들께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열정을 존중해 주시고, 소중한 인격체로 길러주실 때, 우리 학생들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도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행복의 길을 찾고 창의성과 배려심을 갖춘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나도록 선생님들께서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여러분,
올해는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북한 내부의 극도의 공포정치가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국민들 사이에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가 중심을 잡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역사관과 교육관,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신념과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굳건한 애국심을 키우는 것은 나라의 운명과 직결됩니다.
과거 이스라엘 국민들이 전쟁이 터졌을 때, 외국에 있던 유학생들까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귀국했던 데에는 조국의 대한 사랑과 신뢰를 가질 수 있게 했던 교육의 힘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안팎에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는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애국심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육현장의 선생님들께서 중심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여러분,
과거 우리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엄격한 교육풍토를 지켰었는데, 스승에 대한 그와 같은 존경심은 제자들의 인성과 인격을 닦아 나가는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화해도 스승의 역할은 바뀔 수 없습니다.
스승에 대한 예의와 존경심을 잃는다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에 고스란히 돌아오게 됩니다.
정부는 선생님들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만들고, 여러분께서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행복한 교실, 꿈이 이루어지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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