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경 기자] 서울과 부다페스트의 거리와 일상을 보여주는 사진전이 28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다. 한국과 헝가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양국의 사진가가 서울과 부다페스트를 각각 방문해 서로 다른 시선으로 촬영한 사진을 모아 마련된 전시회다.
거리 사진으로 잘 알려진 한국의 사진가 김진석씨(41세)와 헝가리의 중견 사진가 사츠마리 게르게이씨(Szatmari Gergely, 49세)가 양국의 수도인 서울과 부다페스트에 머물면서 자신만의 시각과 주제의식으로 사진작업을 진행했다.
오는 28일 부다페스트의 사진전문 전시장인 카르톤 갤러리에서 개막되는 전시회에는 ‘두 도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모두 40여점의 사진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진전은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이 추진하고 있는 양국간 문화교류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한국 사진작가 김진석(41)씨는 4월 10일부터 1개월여 동안 부다페스트에 머물며 헝가리인들의 일상과 거리의 풍경을 담았다. 헝가리측 작가인 사트마리 게르게이(49)씨는 3월말부터 4월 초까지 약 10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동대문, 홍대, 강남 일대의 서울의 모습을 담아냈다.
김진석씨는 10여년 동안 사진기자로 일했다. 파리, 바르셀로나, 제주 올레길 등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담아 <걷다 보면>, <폴링인 바르셀로나> 등 7권의 사진집을 펴낸 바 있다. 그는 이번 작업에 대해 “부다페스트에서 본 사람들의 첫인상은 서유럽과 다르게 다소 무뚝뚝하고 딱딱해 보였다.
하지만 아름다운 18세기풍의 거리를 거닐며 만난 무수한 사람들의 표정은 그것이 나의 오해라고 말해주는 듯 했다. 양국의 모습을 그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닌 낯선 이의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매력이라고 생각해 참여하게됐다”고 했다.
헝가리 작가 사트마리 게르게이 Szatmari Gergely (사트마리가 姓) 씨는 상업예술가로서 시작하여 현재는 자신의 작품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헝가리의 중견 사진작가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찍고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다수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현재 헝가리의 최고 디자인 학교인 국립 아트디자인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 사진작업을 한 바 있는 사트마리씨는 부산 2014 아트쇼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해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사트마리씨는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 물리적인 거리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 곳은 나에게 다른 의미에서 친숙한 공간이었고 매우 쿨한 도시와 도시민들의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두 작가의 사진은 1개월간의 부다페스트 전시를 거쳐 오는 10월 경 서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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