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향후 5년간 550억달러(약 61조원)가 투입되는 가스ㆍ화학, 도로, 신공항 건설 등 우즈베키스탄 인프라 개발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즈베키스탄 내 인프라 건설 사업 추진에 관한 양국 간 협력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지난 3월대선 이후 첫 공식 방문국으로, 또 단독 방문국으로 한국에 오신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협력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의 우즈벡 방문에 대해 사의(謝意)를 표명하면서 "글로벌 위기와 고조되는 긴장감 속에도 한국은 산업을 비롯해 국가전반의 구조개혁과 현대화사업을 추진, 창조경제 정책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비롯, 정기적으로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유엔개혁·금융·기후변화·핵(核)비확산, 최근 성공적인 대구 세계물포럼 개최 등과 같이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역할과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천연가스를 활용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45억달러(약 5조원) 규모 ‘메탄올-올레핀(MTO)’ 프로젝트 투자협력 양해각서(MOU)가 GS건설과 우즈베키스탄 석유가스공사 간에 체결됐다.
ICT·보건의료 협력에 대해선 ▲우즈벡 전자정부사업의 성공적 추진, ▲의약품 인허가 절차 간소화 및 의료인 면허 인정 문제 합의,▲양국간 유·무상협력 사업 등을 통해 고부가 가치 분야 협력을 더욱 내실있게 확대시켜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이 진행할 예정인 신규 인프라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이에 카리모프 대통령은 올해 초 수립한 산업현대화 및 인프라 개발 등을 위한 5개년 계획에 따라 550억 달러(약 61조원) 규모의 900여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면서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에너지·인프라 협력과 관련,▲투라쿠르간 및 타히아타쉬 발전소 확장사업(10억달러 규모),▲사마르칸트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3억달러 규모),▲타슈켄트 국제공항 현대화 사업등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수르길 가스전 프로젝트(39억달러)와 가스액화사업(31억달러), 칸딤 가스전 개발(27억달러), 탈리마잔 발전소 현대화 사업(8.2억달러), 고속도로 건설(1.7억달러), 전기검침 현대화사업(1억달러) 등 양국간 진행 중인 대규모 협력사업이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카리모프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회보장협정 개정에 대한 교환각서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 ▲치안협력 MOU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 추진 MOU ▲뿌리산업 협력 MOU ▲대회경제협력기금(EDCF) 교육정보화 2차산업 차관계약 ▲EDCF 협력 MOU ▲보건의료협력 약정 등 총 12건의 협정 및 MOU가 체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우즈베키스탄 대외경제투자무역부는 제조업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뿌리산업' 분야 협력 MOU와 양국 간 무역협정 공동연구 추진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부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 추진 MOU를 통해 향후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장기적 기반이 마련됐고, 뿌리산업 협력 MOU로 제조업 분야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 우즈베키스탄에 '섬유테크노파크 설립' 사업이 올해부터 5년간 214억원 규모로 본격적으로 수행됨에 따라 우리 섬유기업의 우즈벡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두 정상은 또 공동선언을 통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 등 지역 및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으며, 카리모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우리의 한반도 및 외교 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한국 측의 한-중앙아 협력 사무국 설립 제안을 지지키로 했다.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간 다자포럼으로 한-중앙아시아 관계 강화를 위해 우리 정부 주도로 2007년 출범된 차관급 협의체다. 양 측은 현재 차관급 협의체를 10주년이 되는 내년 장관급으로 격상 개최키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유라시아 복합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 우즈벡측의 참여를 요청하는 한편, '유라시아 통합 국토정보 구축 사업'에 대한 우즈백과의 협력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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