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북핵 문제와 관련,"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한중 양국이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측이 북한 핵무기 불용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고 이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주고 있는 것을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한다"면서 "6자 회담 등을 통한 문제 해결의 진전을 위해 한중 양국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중국은 한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기대한다"며 "한국의 유라시아이니셔티브와 연계해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이 함께 이루어지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대륙의 소통과 개방 증진 및 평화로운 교류와 번영을 위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양국 정부의 구상이 공통점이 많은 만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중국 창장 유역에서 발생한 여객선 전복사고를 언급,"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에 위로를 표했고, 장 위원장은 사고 직후 박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 앞 위로전을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1일 정식 서명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중 FTA가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한 새 제도적 틀로 양국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한중 FTA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양국 국회가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장 위원장도 "한중 FTA의 조속한 발효를 위한 관련 절차를 가속화해 양국 국민에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주길 바란다"면서 "한중일 FTA, 경제동반자협정(RCEP) 추진도 가속화해 지역 경제통합의 새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장 위원장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관계의 발전을 평가하는 한편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장 위원장은 더 나아가 "양국 간 정치적 상호신뢰, 경제협력, 인적 문화적 교류는 한·중 관계 발전을 이끄는 '3대 트로이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지난해 열린 '제1차 한·중 정당 간 정책대화'를 거론, "2013년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합의한 한·중간 4대 전략대화체제가 모두 갖춰지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4대 전략대화체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중국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대화 △외교안보대화 △국책연구기관 합동전략대화 △정당 간 정책대화를 칭한다.
중국의 권력서열 3위인 장 상무위원장은 정의화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11~13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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