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지금 우리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우리 사회 내부의 통일 논의를 둘러싼 갈등과 반목의 벽을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출범을 앞두고 새로 위촉된 간부 자문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임명장을 수여한 뒤 격려사를 통해 "70년 분단의 역사는 남북 간의 깊은 골을 만들어 놓았고 우리 사회 내부에도 사회 갈등과 안보 불안이 증폭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남북 간 교류와 소통을 확대하는 노력 못지않게 통일에 대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우리 내부에 있는 마음의 장벽을 극복하고 남과 북의 민간 차원 교류와 왕래를 확대해서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아 통일역량을 성숙시켜 나가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민주평통이 이러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풀뿌리 통일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현경대 수석부의장을 중심으로 삶의 현장을 누비면서 통일 논의 확산에 노력했고, 청소년 통일 교육에도 애를 많이 썼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이제 17기 민주평통은 보다 폭넓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생활 속 통일 준비 실천에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며 "통일을 향한 길에 모두가 한마음이 될 수 있도록 국민 속으로 들어가셔서 힘껏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통일을 준비해 나가는 데 있어 '언젠가', '아마도', '만약에' 같은 이런 불확실한 구호와 가정을 반복한다면 우리가 꿈꾸는 평화통일을 결코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철저한 계획과 적극적인 준비로 통일 에너지를 모아나갈 때 통일의 그날을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통'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필요한 정책 수립에 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또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해 설립된 헌법기관으로서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신임 민주평통 간부위원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은 지난 1981년 1기부터 2013년 16기까지 빠짐없이 대통령 주재로 개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17기 민주평통은 각 분야 인사 1만9947명으로 구성되며, 앞으로 2년 간 활동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현경대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17기 운영위원, 국내 지역협의회장, 해외 지역협의회장, 상임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박 대통령은 대표 간부위원 71명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각 지역회의에 탈북민 대표가 고르게 참여하게 된 것은 통일 논의를 보다 생동감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청년층이 통일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참여의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도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통일을 향한 길에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될 수 있도록 국민속으로 들어가 힘껏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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