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공영홈쇼핑 개국식 이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TIPS)타운에서 열린 'TIPS 창업타운 개소 및 벤처투자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축하했다.
TIPS는 중소기업청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프로그램을 가리키는 말로 역삼역 일대 4개 빌딩에 조성되는 TIPS타운에는 2017년까지 160여개의 창업팀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벤처기업이)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해 도산하는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높고, 중간회수 시장이 부족해 벤처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는 건강한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스톡옵션' 세제지원을 확대하고, '기술 혁신형 M&A(인수·합병)'에 대한 세제지원 기준도 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일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스톡옵션 행사로 벌어들인 차익에 대한 세금을 근로소득세로 납부할 경우 분할납부 기간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기술혁신형 M&A에 대해 그동안 인수가액이 순자산 시가의 150% 이상인 경우에만 기술가치의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해 주던 것을 앞으로 130%만 돼도 이 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세제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이 성공적인 '엑시트'(Exit·자금회수)를 통해 미래희망을 갖고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벤처기업의 지적재산권이 보호되면서 한편으로는 역량 있는 기업들이 M&A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돼 자금회수시장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얼마 전에는 지난 2년간 기다려온 크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동안 우리 벤처기업이 해외에서 크라우드펀딩을 받는 사례가 많았지만 마침내 국내에서도 그 길이 열린 것"이라며 "정부는 크라우드펀딩제도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해 누구든지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온라인으로 손쉽게 엔젤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해도 좁은 내수시장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 국내에 안주해선 더 이상 '대박' 신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팁스 창업타운, 모태펀드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고 대기업과 벤처·창업기업이 상생하는 새로운 창조경제 협업모델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난 우리의 창조경제 모델이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 붐처럼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모태펀드가 창업의 싹을 틔우는데 든든한 마중물이 돼온 것처럼, 이곳의 창업기업과 벤처투자자 한 명 한 명의 성공은 수많은 청년과 후배들에게 커다란 꿈과 용기를 줄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만 새로운 싹을 틔우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모두 힘을 내서 용기 있게 도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 후 TIPS 창업타운을 시찰하고 '미아방지용 스마트밴드' 등의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유방암 진단 등에 사용되는 이미지 인식기술 의료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아주 큰 성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면서 "인류에게는 아주 좋은 소식이고요"라며 격려했다.
이날 행사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그리고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등 관련 업계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 공영홈쇼핑 개국식 축사 전문>
공영홈쇼핑 관계자 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 중소기업과 농수산업 발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공영홈쇼핑 개국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해 정부가 중소기업제품과 농수산품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공영 TV홈쇼핑 채널의 신설 방침을 발표한 후, 1년 만에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공영홈쇼핑' 개국은 아이디어 상품과 우수 기술제품은 물론 우수 농수산식품 및 6차 산업화 제품을 위한 판로를 확보함으로써 중소기업인과 농어업인이 절실히 바라는 혁신적인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것입니다.
'공영홈쇼핑'은 100%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식품만을 취급하고, 판매 수수료도 기존 홈쇼핑 보다 대폭 낮게 책정하여 중소기업과 농어업 경영체를 위하여 TV홈쇼핑 문턱을 낮추고자 하였습니다.
앞으로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과 농수산업의 혁신적인 유통 플랫폼의 역할을 하면서 창조적인 우수한 제품의 발굴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개국하는 공영홈쇼핑은 먼저, 혁신적인 중소기업인의 꿈을 실현하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어렵게 창업해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거나 좌절하는 중소기업인들이 많습니다.
중소기업이 직면하는 '죽음의 계곡'도 판로 확보의 어려움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는 물론이고, 품질 개선과 혁신적인 제품을 창안하는 기회를 제공해서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농수산품 판매에 활력을 더해서 농어업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농수산업은 단순한 재배를 넘어서 ICT 융합과 6차 산업화에 기반한 제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기존 유통채널로는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공영홈쇼핑을 통해 이러한 제품 판매가 활성화되면, 농어촌경제를 살리고 FTA 파고를 넘는데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특히, 공영홈쇼핑은 농식품 유통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노력을 전개하여 지난해에만 약 6200억원의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제 공영홈쇼핑을 통해 직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생산자는 제 값을 받고, 소비자는 더 싸게 사는 유통 생태계 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공영홈쇼핑은 판매 수수료도 기존 홈쇼핑 보다 대폭 낮게 책정해서 TV홈쇼핑의 문턱을 낮추었습니다.
TV홈쇼핑 시장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중소기업인과 농어업인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공정한 참여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공영홈쇼핑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공영홈쇼핑이 공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육성하고 있는 벤처·창업기업의 혁신제품을 발굴하고 시장에 진출시키는 혁신적인 유통 플랫폼 역할을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우리 제품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이자 후원자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개국하는 공영홈쇼핑이 판로개척과 소득증대라는 중소기업인과 농어업인의 기대와 열망에 잘 부응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다시 한 번 공영홈쇼핑 개국을 축하하며, 무궁한 성장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