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0월16일 미국을 방문,워싱턴DC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한미 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방미 일정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며 이 같이 전했다.
또 두 달 가량 일찍 방미 일정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초청에 응하면 되는 일반 생사와 달리, 한미 정상회담이 있기 때문에 일정을 합의해 발표해야 한다"며 "두 달 여전에 계획됐던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메르스 발생이라는 우리 측 사유 때문에 연기됐고, 당시 두 나라는 조만간 협의를 거쳐 이른 시간 안에 방미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미 일정에 대해선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 발전, 북핵 문제 등 대북공조, 동북아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실질협력 증진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번째이다.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양국간 발표 시점 협의에 따라 이날 새벽(미국 시간 13일 오후) 동시에 발표됐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한미 양국 파트너십의 강도와 폭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미 양국 국민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였던 지난 2013년 5월 미국 방문과 작년 4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그리고 같은 해 1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 등 그동안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해 방미 일정을 전격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메르스 대응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대통령으로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부득이 미국 방문을 연기키로 결정하게 됐다"며 "조속한 만남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판단과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약 두달이나 남겨둔 시점에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발표한 것은 다음 달 초 중국 정부가 초청한 항일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앞두고 미국을 최대한 배려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통상 정상회담 일정은 한 달 전에 발표하는 것이 관례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 가능성은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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