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은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남하하는 10월 중순부터 북상하는 내년 4월까지 시화호, 천수만 등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30곳을 대상으로 야생조류의 분변시료와 포획시료 검사 확대를 통해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의 예찰활동을 강화한다. 포획시료는 포획철새의 구강, 총배설강, 혈액 등에서 채취한 생체시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과거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청미천, 섬강, 미호천, 풍서천, 곡교천, 주남저수지, 하도리 등 7곳을 비롯해 시화호, 천수만 등 30곳의 철새도래지를 대상으로 철새의 분변검사를 월별 약 300점에서 1,500점으로 확대하고 포획시료 약 1,000개체를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환경과학원 내에 위기대응팀을 상시적으로 운영해 고병원성 AI의 발생에 대비한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조류에서 분리되는 AI 바이러스 유전자형의 종류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키트를 이달 초 개발해 AI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유전자 분석키트는 AI 바이러스의 16개 헤마글루티닌 항원, 9개 뉴라미다아제 항원 등 특이 유전자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고 현재 특허출원 중에 있다. 특히 이 분석키트는 약 3∼4일 소요되던 기존의 염기서열 분석방법 보다 최대 50% 이상 빠르게 AI 바이러스 유전자형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달 중순부터 야생조류 AI 바이러스 예찰 활동에 이 분석키트를 적용할 예정으로 필요할 경우 대학, 연구소 등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철새의 이동경로를 주시해 닭, 오리 등 가금류 농가의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예찰결과를 관련 기관에 제공하는 등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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