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명선 기자] 신경계의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파킨슨병’의 건강보험 진료환자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파킨슨병 진료인원은 8만 4,771명으로 성별로는 남자 39.2%, 여자 60.8%로 여자가 약 20%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70대 45.3%, 80세 이상 27.2%, 60대 18.4%로 60대 이상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건강보험 진료비를 진료형태에 따라 구분하면, 입원 진료비가 7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연평균 증가율도 26.2%로 높았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요양병원에서 진료비 규모와 연평균 증가율이 모두 급증했다. 지난해 파킨슨병 입원일수는 연평균 증가율이 10.2%로 70세 이상에서 100일을 넘었다. 특히 80세 이상은 156일, 요양병원은 평균 180일이었다.
파킨슨병은 1812년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 (James Parkinson)이 처음으로 보고해 알려지게 된 병으로 뇌의 신경전달 물질 중의 하나인 도파민 (dopamine)의 결핍으로 인해 운동장애와 비 운동증상이 나타나는 뇌의 퇴행성질환이다. 주로 진전(떨림증), 근육의 강직,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행동느림), 걸음걸이 장애, 균형 장애 등의 운동 장애와 인지장애, 우울증, 환시, 자율신경계 증상 등의 비 운동증상이 나타난다.
원인은 뇌에서 도파민이 부족해 운동 조절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일부에서는 가족력이 있고 50대 이전 젊은 나이에 파킨슨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유전적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파킨슨병의 예후는 개인마다 다양한 진행과정을 보여 한가지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년 동안 약물치료를 하면서 일상생활을 잘 영위한다. 파킨슨병 자체가 치명적이지는 않으나 이와 연관된 폐렴, 넘어짐 등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다.
현재 파킨슨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호전 시킬 수 있는 약은 없고 현재 사용 중인 약물은 증상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도파민 효현제나 레보도파 제제를 복용하는데 환자의 연령, 활동 정도, 부작용 등을 고려해 약의 종류와 용량을 결정하게 된다. 이에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와 본인의 증상에 대한 정기적 상담을 통해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파킨슨 병 치료제는 부족한 도파민 제제를 보충해 주는 것인데 만일 환자가 이 도파민 전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한다면 환자의 증상이 악화 될 수 있어서 항상 진료를 받을 때는 본인이 파킨슨 병 환자로 약물 복용에 주의를 요한다는 설명을 해야 한다. 이 외에도 약물에 반응이 없어지거나 부작용이 심해 약 복용에 어려움이 생긴 경우에는 환자를 평가해 수술요법인 뇌심부자극술 (Deep Brain Stimulation)을 고려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지은 교수는 “파킨슨병은 뇌의 퇴행성 질환의 하나로 나이의 증가가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로 지금까지 확실한 예방 인자는 없다. 다만 몇몇 대규모 연구에서 커피나 카페인 등의 복용이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다”며 “중요한 점은 파킨슨병은 느리게 진행되는 병으로 신경과 전문의를 통한 적절한 약물조절과 운동 등이 파킨스병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환자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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