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마블링은 육류를 연하게 하고 육즙이 많게 하는 지방의 분포를 말하며, ‘적당한 마블링’은 고기의 맛을 높여준다. 그러나 우리나라 쇠고기등급제는 마블링이 많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 경향이 짙어 저품질의 고기가 오히려 최고가에 유통되는 기현상도 종종 일으킨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청정지역에 자리 잡은 축산농가 연천명성한우(국립축산과학원 실증농장) 명인구 대표가 출시한 프리미엄 쇠고기 브랜드 ‘오가닉사이드’가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가닉사이드’는 초식동물인 소의 생리에 맞춰 18개월간 보리새싹과 풀만 먹이고, 방목으로 길러 도축한 이후 18일 동안 저온숙성 시킨 ‘웰빙 저지방육’이다.
4만평 규모의 연천명성한우는 HACCP(해썹,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농장, 무항생제 농장, 오메가-3 실증 농장, 동물복지 실현 농장 등의 타이틀로 매스컴에 이미 수차례 화제가 된 곳이다. 그만큼 위생, 안전성이 탁월하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소의 먹이인 신선한 보리새싹을 생산하는 새싹사료 수경재배시설 완비, EM발효와 분뇨자원화 시설 등을 갖춰 친환경적인 자원순환형 시스템으로 운영,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일반축사의 4배가 넘는 넓고 쾌적한 축사를 구축한 것 등도 ‘오가닉사이드’의 명품 브랜드화를 뒷받침 한다.
실제로 방목장에서 보리새싹과 풀로만 사육한 소들은 마블링(지방)이 적은 대신 당뇨, 비만, 심장실환, 고지혈증 등의 각종 성인병 예방과 개선에 우수한 오메가3 함량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명 대표는 “일반적으로 소비자의 대다수가 ‘마블링이 없으면 질기고 퍽퍽할 것’이라고 단정하지만, 이것은 시중에서 마블링 없는 고기를 팔지 않아 생긴 오류”라며 “현행 쇠고기등급제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부담뿐만 아니라, 국민건강 저해에 따른 사회적 비용 손실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등급제와 마블링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건강한 소고기를 먹으면 시장도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그에 맞는 기준과 제도를 조속히 제시해주길 바람”의 당부를 덧붙였다.
이런 명 대표는 1970년대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증을 독학으로 취득했고, 1985년 고양시 농민후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3년 서울대 최고농업경영자 과정을 공부하면서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팀을 조성해 ‘수정란 이식’을 개발한 경험도 있다.
45년째 축산업 외길을 걸어오며 착한 한우 공급에 적극 앞장선 명 대표는 “경기도 유일의 산지생태축산농가로서 자긍심을 갖고 안전 먹거리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연천명성한우 명인구 대표는 45년간 축산업 경쟁력 강화에 헌신하고 EM발효액 생산·보급을 통한 구제역 예방·차단을 이끌며, 친환경 축사운영으로 웰빙 저지방 소고기 공급 및 소비자 만족·신뢰도 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5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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