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방진석 기자] 환경오염 추적을 위한 환경시료의 정보 관리가 체계적으로 통합된다. 가령 50년 후에 ‘2015년 12월 17일 소나무 시료’를 검색하면 채취한 날의 장소부터 축적된 오염물질의 농도까지 모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시료의 ‘채취-분쇄-저장-분석’ 각 단계별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초저온 환경시료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자들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환경시료의 채취 지역, 시기, 시료의 크기, 오염물질 분석결과, 저장 위치 등과 같은 정보를 한 프로그램 내에 등록하고 이를 바코드화해 한 번에 모든 이력을 추적할 수 있게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오염물질의 생태계 영향 모니터링을 위해 시대와 지역을 대표하는 시료를 채취하고 액체질소를 이용해 -150°C 이하의 초저온에서 수십 년 이상 보존 연구하기 위한 국가환경시료은행을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국가환경시료은행에는 2010년부터 6년간 수집한 총 8종 9,000여 점의 시료가 저장돼 있다. 전산화된 시료 정보는 연구를 원하는 환경분야 과학자들에게 제공되며 시료 자료를 활용한 연구결과는 다시 국가환경시료은행 시스템에 등록된다.
이종천 국립환경과학원 자연환경연구과 연구관은 “독일이나 미국 등 환경분야 선진국에서도 환경 시료에 대해 통합적인 정보 관리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향후 환경시료 관리 프로그램의 활용 결과를 전 세계 환경시료은행 관련 연구자들의 모임(ICESB)에서 소개해 국내 환경연구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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