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주최하고 후원한 한국 웹툰 기획전 ‘웹툰 플레이그라운드(Webtoon Playground)’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만화축제인 제43회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올해 개최된 첫 만화 교류 행사인 이번 기획전에서는 미디어 형태로 구현한 웹툰을 전시해 현지 만화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와 <호(Ho!)>의 억수씨(남준석) 작가는 현장에서 웹툰 창작 시연회를 열어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웹툰 시연회에 참가한 이종범 작가는 “관객들 앞에서 원고가 완성되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은 좀 긴장되는 일이다. 하지만 많은 관객들이 흥미롭게 지켜봐 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억수씨 작가도 “처음으로 방문한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지난 29일 리틀아시아관에서 열린 ‘한국 웹툰의 날’ 행사에는 현지의 수많은 만화 팬들 외에도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조직위원장 프랑크 봉두(Frank Bondoux), 홍콩 만화 애니메이션 연합 사무처장 쾅즈더(Kwong Chi Tak) 등도 방문했다.
콘퍼런스에서는 미래콘텐츠 산업으로서의 웹툰의 가능성에 대해 상지대학교 한상정 교수, 만화 전문 기자인 로랑 멜리키앙(Laurent Mélikian), 프랑스 디지털 만화 플랫폼 델리툰(Delitoon)의 대표 디디에 보르그(Didier Borg)가 발제자로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어 열린 작가 대담회에서는 프랑스 디지털 만화의 다비드 보리오(David Boriau) 작가, 프랑스 인기 디지털 만화이며 이번 축제의 주요 기획전 작품 중 하나인 <라스트맨(Last man)>의 이브 발락 작가와 한국의 이종범 작가, 억수씨 작가가 한국 웹툰과 프랑스 디지털 만화의 연출 기법과 제작 방식 등에 대한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대담을 나누었다.
현지를 직접 방문한 문체부 하윤진 대중문화산업과장은 “이번 ‘웹툰 플레이그라운드’를 계기로 전통적인 만화 강국인 프랑스와 정보통신기술(IT) 시대의 새로운 만화 포맷인 웹툰의 강국인 한국이 지속적으로 교류 협력해 디지털 만화의 유럽 시장 규모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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