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경 기자] 통일부는 호주 외교부 및 시드니공대 측과 함께 탈북 청년들을 통일 미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호주 어학 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29일 오전 11시 홍용표 통일부장관, 윌리엄 패터슨 주한 호주대사, 알렉스 머피 시드니공대어학원(UTS:INSEARCH) 대표이사는 다음과 같은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매년 탈북 대학생 5명을 공동으로 선발해 시드니공대어학원 시드니 캠퍼스에서 약 30주간 어학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약 3천만원/인)은 우리 측이 약 3분의 1을 부담(약 960만원)하고 호주 정부와 시드니공대어학원에서 나머지 비용을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 호주 연수는 탈북 청년들이 부족한 어학을 보충할 뿐만 아니라 각 국에서 온 청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국제사회를 직접 경험해 보고 자신을 객관화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탈북 청소년들은 북한에서 거의 영어를 배울 기회를 접하지 못했고 탈북 과정에서의 학력 결손도 크다. 이로 인해 남한에서 태어난 학생들에 비해 영어 실력이 현저히 낮을 수밖에 없고 대학에 적응하는 데에도 가장 큰 장애 요인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남북하나재단이 실시한 2014년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북 대학생이 휴학한 이유로 28.6%가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라고 응답한 것을 보아도 이들이 영어로 인해 매우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정부는 2011년부터 ‘한-미 취업 연수 프로그램(WEST)’에 탈북 대학생을 참여시켜 언어 교육, 직무실습(Internship) 기회를 제공해 국제적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한-미 취업 연수 프로그램(WEST)’에 약 36명의 탈북 대학생들이 참여했고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호주 어학 연수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됐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탈북 청소년들은 향후 남북 통합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할 통일미래 인재인 만큼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어학, 리더십 함양, 국제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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