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한국 웹드라마가 사상 최초로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벗어나 국제 영화제에 첫발을 내딛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현재 웹드라마를 드라마 장르에만 국한시키지 않아 웹시리즈라고 부르고 있다.
이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바로 K웹페스트였다. 그리고 설립자 강영만 집행위원장의 노력의 결실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한국에서도 질 높은 웹드라마가 많은데 정착 출품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한국의 작품들을 세계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LA웹페스트 창립자와 이야기를 나눠 K웹페스트를 설립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2년전만 하더라도 전세계 웹드라마 전문 영화제들이 20개 이상 있음에도 한국 작품들은 단 한 작품도 볼 수가 없었다”며 “무거운 장벽을 실감하며, 그 장벽을 깨는 방법으로 아시아․한국 최초 웹전문 영화제 K웹페스트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부터는 K웹페스트를 통해 각국의 웹페스트에 공식 초청되거나 노미네이션, 수상을 받은 한국 웹드라마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2015년엔 세계 최대 웹전문 영화제 LA웹페스트에 한국웹드라마 ‘연애세포’가 유일하게 초청돼 상영된 바 있다.
올해는 LA웹페스트에서 한국 작품 10편이 대거 출품․초청되고,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동준 출연 웹드라마 ‘후유증’ 등 3편이 노미네이션 되며 1년 만에 큰 쾌거를 거두었다. LA웹페스트는 오는 4월 22~24일까지 영화제 최초로 할리우스 메이져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랏’에서 개최된다.
LA웹페스트와 K웹피스트는 지금까지 끈끈한 자매결연을 맺어오고 있다. LA웹페스트 외에도 해외 웹전문 영화제(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호주․캐나다․브라질)들과 유럽을 비롯해 호주․남미 웹전문 영화제들에 소개된 JYP픽쳐스의 ‘드림나이트’와 산다라박과 김영광 출연의 ‘닥터 이안’, 위너의 강승윤과 산다라박이 출연한 ‘우리헤어졌어요’ 등 8편이 9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이처럼 다수의 한국 웹드라마가 해외로 진출하게 된 것은 뜻하는 바가 크다. 한번 물꼬를 튼 해외 진출로 인해 내년에는 더 많은 한국작품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과 중국시장에만 의지했던 소극적 규모에서 세계적으로 시장을 넓히는 것은 콘텐츠의 해외 진출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강 위원장은 “케이팝을 이을 다음 주역은 바로 한국 웹시리즈”라고 자신한다. “케이팝이 세계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듯 웹시리즈도 한류 다음 타자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이어 “한국인들은 다채로운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웹시리즈를 다양하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잇다. 그걸 담는 하드웨어가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 있다”며 “K팝이 전세계에 알려짐에 따라 K팝 스타들이 출연한 웹드라마가 해외 영화제에 상영면서 기존 K팝 팬들이 K웹드라마에도 서서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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