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0일 서울 서남권 일대에서 2년 넘게 빈집털이를 벌여온 이모(36)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일대 빈집을 돌며 89차례에 걸쳐 귀금속 등 1억5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해가 질 무렵 사람이 없는 다세대 주택의 방범창을 파이프 전용 절단기로 자르고 침입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에 CCTV가 많지 않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해 2년 넘게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현장 주변 CCTV 100여곳의 녹화영상 700시간 분량을 확보해 인근을 자주 배회하는 이들을 추려내는데 성공했지만 40여명이나 됐다. 현실적인 벽에 부닥친 수사는 작년 11월 이씨의 모습이 범행현장 인근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방범창을 부수는 소리에 이웃 주민이 소리를 치자 황급히 도망치는 이씨의 모습이 잡혔던 것이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이씨의 행적을 추적, 주거지 근처에서 잠복해 검거에 성공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직장이 폐쇄돼 직업을 잃고 가족 5명을 부양하면서 신용불량자가 돼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씨가 훔친 물건을 매입한 장물업자 현모(54)씨 등 2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이씨의 또 다른 범행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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