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한국 복싱이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중국 첸안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선발대회에서 한국복싱은 남자부 10체급, 여자부 3체급 등 전 체급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는 체급별로 1~3위까지, 여자부는 체급별로 1~2위까지 리우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얻을 수 있지만, 한국은 출전권이 주어지는 순위 안에 단 한명도 들지 못했다.
4년전 런던 올림픽에서 겨우 2명의 선수만을 출전시켰던 한국 복싱이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아예 관람자 신세가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남자는 김인규(한국체대·52㎏급), 이동진(국군체육부대·69㎏급), 이동윤(성남시청·75㎏급), 송화평(수원시청·91㎏ 이상급), 여자는 남은진(서귀포시청·51㎏급), 오연지(인천시청·60㎏급) 등 총 6명이 8강 무대에 오르고도 단 한 명도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쇠락의 길에 접어든 한국 복싱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라 볼 수 있다.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는 "세대교체에도 성공하고, 이번 선발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번 대회에서 가진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또 한 번의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오는 5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2016 AIBA 세계여자선수권대회, 남자 대표팀은 오는 6월에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전 세계 최종선발대회를 통해 출전기회를 한 번 더 노릴 수 있다.
함상명은 선발전에서 탈락해 이번 대표팀에 들지 못했으나 AIBA 프로복싱대회(APB)에 속한 선수라 별도의 APB 대회를 통해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