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LG가 11-10으로 앞서던 9회초 1사 만루 상황.
득점을 하고자 홈을 향해 내달리는 주자와 실점을 막으려고 홈을 지키는 포수의 충돌이 올 시즌 처음으로 합의판정 대상에 올랐다.
롯데 3루 주자 손아섭은 황재균의 유격수 내야안타에 홈을 파고들었다. 이때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를 받은 LG포수 정상호는 손아섭의 득점을 막으려고 태그를 시도해 아웃카운트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 상황에서 조원우 롯데 감독이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다. 정상호가 홈 플레이트에서 손아섭과 충돌을 일으켰다는 주장이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선수 부상을 방지하고자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조항을 새로 만들었다. 이 조항에 따라 포수는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자의 길을 막을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할 수 있다.
다만, 포수가 송구를 받으려는 정당한 시도 과정에서 주자의 주로를 막게되는 경우에는 규칙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 KBO는 심판합의판정 대상에 홈플레이트 충돌 항목을 추가했다.
판정이 번복된다면 롯데는 11-11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심판진은 이날 처음으로 적용된 홈 충돌 심판합의판정에서 '아웃'을 선언했고,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정상호가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방향에 따라 정당하게 주로를 막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조 감독은 이날 감독 데뷔 첫 심판합의판정을 요구한 것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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