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방진석 기자] 한국의 사진가들의 작품 125점이 유라시아 6개국에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해외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사진전으로 헝가리 한국문화원을 시작으로 독일 한국문화원, 폴란드 한국문화원, 벨기에 한국문화원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 스페인 한국문화원 등 유럽 6개국 문화원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첫 번째 개최국인 헝가리에서는 오는 5월 5일부터 8월 28일까지 <IMAGING KOREA_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이라는 제목으로 (이하 IMAGING KOREA) 헝가리 국립 호프 페렌츠 동아시아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강운구, 권태균, 김중만, 박종우, 이갑철, 조대연, 서헌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7명이 참여하며 전시 총괄은 전시기획자 석재현(대구미래대 교수)가 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7명의 사진가가 서로 다른 자신만의 시선으로 기록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닌 작품 125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일 이번 전시는 한국의 전통 모습에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문화와 사회적 현상까지 한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대규모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1970년 한국에 산업화의 바람이 막 불기 시작하던 때 강운구는 한국의 여러 시골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삶을 포착했다. 스스로 유목민이라 칭하던 권태균은 1980년대 한국의 구석구석을 유랑하며 서민의 삶이 온전히 스민 공간에서 우리의 부모, 형제, 그리고 친구였던 이들의 삶과 그 내면을 정갈한 프레임 속에 녹여냈다.
이갑철은 한국인의 정신적 삶의 뿌리가 되는 이미지를 마주하고 거친 입자, 기울어진 프레임, 흐트러진 포커스로 작가의 직관에 따른 무의식을 포착하고 있다. 김중만은 사계절의 빛깔과 풍요로운 전통이 5천년의 역사 위로 면면히 흐르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있다. 박종우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도 한반도의 허리를 잘라낸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주친 사실과 풍경에 대한 르포르타주를 선보인다.
헝가리 한국문화원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 개막 전날인 5월 4일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 간담회, 특별 전시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 공식 개막일인 5월 5일 현지 K-서포터즈(프렌즈 오브 코리아)를 비롯해 정치, 문화예술계, 학계 등 주요인사 300명을 초대한 자리에 헝가리 유명 안무가의 퍼포먼스로 오프닝 무대가 펼쳐진다.
또한 5월 7일 헝가리 사진 예술의 산실 로버트 카파 갤러리(Robert Capa Contemporary Photography center)와의 협업 프로그램에서는 헝가리 유명 사진작가의 사회로 한국의 작가와 큐레이터가 현지 사진가와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작가 프리젠테이션(Artist Presentation)’과 ‘포토폴리오 리뷰(Portfolio Review)’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 헝가리 모든 박물관의 무료 개방 행사인 ‘박물관의 밤(The Night of Museum)’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다양한 한국문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헝가리 문화원 김재환 원장은 “헝가리는 앙드레 케르테스, 로버트 카파, 마르틴 문카치 등 세계 사진사에 빛나는 여러 사진가들을 배출한 곳이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와 한국적 미학을 보여주는 사진작품들은 양국 간의 문화교류를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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