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은퇴의 기로'에서 야구선수로 돌아온 투수 노경은(32·두산 베어스)이 결국 팀을 옮긴다.
두산은 "노경은을 롯데 자이언츠 투수 고원준(26)과 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두산의 5선발로 올 시즌을 출발했던 노경은은 부진한 성적으로 2군행을 통보받자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두산은 지난 10일 KBO에 노경은의 임시탈퇴 공시를 요청했지만 노경은은 사흘만에 마음을 바꿨다. 이에 '은퇴선언 번복'을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노경은은 10여일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노경은과 구단 사이에 갈등이 생긴 면도 있고 한편으로는 노경은이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발과 구원으로 활용할 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에 고원준을 영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두산에 따르면 롯데 구단이 먼저 노경은에 관심을 표현했다.
오른손 투수인 노경은은 통산 267경기에 나와 37승 47패 7세이브 평균 자책점 5.07의 성적을 거뒀다. 노경은의 전성기는 지난 2012~2013년이다.
2012년에 평균자책점 2위(2.53), 완투 5위(2경기), 완봉 1위(2경기), 승리 5위(12승), 삼진 5위(133개)를 기록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삼진 3위(153개)에 랭크됐다.
지난 2003년 데뷔한 노경은은 2011년까지 70이닝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없었으나 2012, 2013년에는 선발로 각각 146이닝, 180⅓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2012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2.53, 2013년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4에 이르던 성적은 2014년 3승 15패 평균자책점 9.03으로 곤두박질쳤다.
결국 지난해 마무리 및 중간 투수로 전환했지만,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경기는 얼마 되지 않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노경은을 5선발로 낙점했지만, 노경은은 3경기에 등판해 2패에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결국 1군에서 제외됐다.
한편 같은 우완인 고원준은 통산 102경기에 나와 18승 26패 2세이브 방어율 4.3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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