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장애인 수영선수 '로봇다리' 김세진(19·서울시청)이 리우올림픽 무대에서 비장애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보려던 꿈이 아쉽게도 무산됐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10㎞ 코스를 완주해내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세진은 13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세투발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라톤수영 남자 10㎞ 최종예선에 참가해 완주했다. 하지만 규정 시간을 초과해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에 김세진은 이번 대회 9위 안에 들거나 9위 밖 선수 중에서도 대륙별 상위 선수에게 주는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마라톤수영 남자 10㎞ 금메달리스트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 등 61명이 참가했다. 김세진은 일반 선수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레이스를 벌였다. 다만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 레이스 도중 '오버타임'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김세진은 끝까지 완주하려 했고, 대회 주최 측의 배려 덕에 약 2시간35분의 기록으로 코스를 완주했다.
'로봇 다리'라는 별명을 가진 김세진은 오른쪽 무릎 아래와 왼쪽 발목 아래가 없는 선천적 무형성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수영은 아홉 살 때 재활 차원에서 시작했다.
김세진은 올해 리우에서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아닌 비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려 했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김세진은 경기 후 "그동안 꾸준히 훈련해 왔으나 오랜만에 실전을 뛰어 예전 기록보다 못 미쳤다. 날씨는 나쁘지 않았지만 파도를 거슬러 수영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끝까지 완주를 해내서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기쁘다. 배려해준 주최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이번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나의 도전은 아직 진행형이다"라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노력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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