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유도 간판' 왕기춘(28·양주시청)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펼칠 예정이다.
왕기춘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발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결심했다"며 "그간 대표팀에서 쌓아왔던 기록들은 다 지나간 일이다. 생활체육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남자 73㎏급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은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처음 유도에 입문해 서울체고와 용인대학교를 졸업한 스타플레이어다.
일찌감치 '유도 유망주'로 이름을 알린 왕기춘은 2007년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3㎏급에서 금메달을 따내 당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특히 왕기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진 제47회 전국남녀체급별 대회 겸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남자 73㎏급에서 '한판승 사나이' 이원희를 따돌리고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큰 기대 속에 베이징 올림픽에 나선 왕기춘은 그러나 결승에서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에게 경기 시작 13초 만에 한판으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올림픽 8강전에서 레안드로 갈레이로(브라질)와 대결하다 늑골을 다쳤던 게 아쉬웠다.
왕기춘은 절치부심하며 2009년 로테르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로 이름값을 했고, 이듬해 2010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73㎏급의 일인자로 활약했다.
왕기춘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빛 도전'에 재도전했지만 아쉽게 4강에서 탈락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하며 아쉽게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013년 11월 81㎏급으로 체급을 올린 왕기춘은 81㎏급의 맹주 김재범(현역 은퇴)과 치열한 라이벌전을 펼치며 유도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왕기춘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지난 5월 치러진 제55회 전국체급별선수권대회 겸 리우 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하지 못해 리우행이 불발됐다.
결국 왕기춘은 대표팀 은퇴를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생활체육 지도자로서 제2의 유도 인생을 준비하기로 했다. 왕기춘은 24일 대구시 수성구에 '왕기춘간지유도관'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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