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태현 기자] 지난 4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제선 음료수 반입 허용 조치가 승객과 항공사 직원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13일부터 6월 24일까지 인천공항 국제선 승객 71명과 항공사 직원 1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5%가 음료수 반입 조치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보안검색 완료구역 내에서 구매한 음료는 국제선 액체류에 대한 엄격한 통제로 인해 항공기 탑승 전 폐기해야 했다. 항공사 역시 안내하는 과정에서 승객과의 잦은 마찰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토교통부는 4월부터 국제선 승객이 보안검색 완료구역에서 구매한 뚜껑 있는 차가운 음료수는 항공기내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환승객이 구매한 주류, 화장품 등 액체류 면세품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격봉투에 담겨 있지 않아도 검색 결과 폭발물 성분이 없으면 보안봉투로 재포장해 승객에게 돌려주고 있다.
국토부 측은 “승객과 항공사 직원 만족도가 시행 전 12%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나 제도 개선 후 각각 56%와 70%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항공기 탑승 전 폐기 과정에서 불쾌감이나 마찰이 줄어든 것에 승객과 항공사 직원 모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한 환승객 액체류 면세품에 대해 제도개선 전에는 해외에서 구매한 고가의 주류, 화장품 등을 폐기하는 사례가 월 100여건에 달했다. 하지만 보안봉투로 재포장해 휴대가 가능하도록 해 환승객의 액체류를 압수·폐기한 사례는 제도개선 시행 후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항공보안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내공항에서 출발한 승객에 대한 환승검색 면제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김해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으로 갈아타는 환승객의 환승 평균 소요시간이 기존 15분에서 3분으로 대폭 감소해 승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토부 측은 “이는 국내공항 출발 시 동일수준의 보안검색을 거쳐 보안이 확보된 승객에 대한 이중검색을 면제한 것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권고하는 ‘원스톱 보안(One-Stop Security)’ 정책에 따라 승객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보안조치를 완화한 것이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