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명실상부 거포형 1번타자라 할 만 하다. 현재 1회 선두타자 홈런 시즌 4번째이자 통산 20번째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6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경기에서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보스턴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초구 92마일(약 148㎞)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7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달 25일에도 프라이스를 만나 선두타자 홈런을 쳤던 추신수는 이날 또 한 번 프라이스를 상대로 시작부터 홈런을 쳐내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추신수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146개를 쏘아 올렸다.
1회 선두타자 홈런 비율은 13.7% 정도다. 올 시즌에는 전체 홈런 7개 중 4개, 비율상으로는 절반이 넘는 57.1%가 1회 선두타자 홈런이다.
통산 출루율 0.382에 빛나는 추신수는 지금은 1번 타자로 익숙하지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2006~2012년) 시절에는 주로 3번 타자를 맡았을 만큼 장타력이 빼어난 선수다.
텍사스로 팀을 옮긴 이후 타석에서 인내심을 발휘했던 추신수는 올 시즌에는 '1번 거포'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특히 최근 홈런 페이스가 가파르다. 추신수는 이날까지 최근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쏘아 올렸다.
공교롭게도 지난 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후다. 추신수는 당시 미네소타전에서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우완 선발 어빈 산타나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루킹 삼진, 6회에는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다소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져 보였던 추신수는 이후 적극적인 스윙으로 돌아섰다. 바로 다음 날인 3일 시즌 5호 홈런을 쳐낸 추신수는 4일에는 시즌 6호 홈런 포함 올 시즌 최다인 3타점을 수확했다.
전날에는 그린 몬스터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홈런을 도둑맞았을 뿐 장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타석에서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긴 시즌을 치러야 하는 만큼 부상 방지에도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올 시즌 벌써 2차례나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추신수는 이날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이후 등 경직 증세를 호소하며 5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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