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 주 아요디아(Ayodhya) 지역에 있는 허왕후 기념공원의 새단장과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자 7월 20일부터 9월 23일까지 국내 설계자를 대상으로 디자인 설계공모를 실시한다.
인도 아요디아 지역은 고대로부터 번영한 도시로 인도 고대 코살라(Kosala) 왕국의 초기 수도였다. 가락국 초대왕인 김수로왕의 부인이자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의 시조모인 허황옥(許黃玉)의 출신지로 추정되고 있는 곳이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따르면 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였던 허황옥(許黃玉)은 인도에서 태어나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건너와 열여섯의 나이에 김수로왕과 혼인했다고 전해진다. 경남 김해시와 인도 아요디아 시는 2000년에 자매결연을 했고 2001년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로부터 아요디아 지역 사류강 강변 인접 약 2,430㎡의 부지를 제공받아 허왕후를 기념하는 기념비와 공원을 조성했다.
이번 사업은 2015년 인도 모디 총리의 방한 시 한-인도 정상 간 허왕후 기념공원의 새단장 사업을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인도 정부는 사업 부지와 공사비 약 90억 원을 제공하기로 했고 한국 정부는 설계공모를 통해 한국적인 양식을 담은 우수한 설계안을 선정하고 디자인 감리를 맡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기존 허왕후 기념공원 지역을 포함한 강변(사류강) 대지를 확장해 총 5만5,765㎡의 수변공원(워터 프런트)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설계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기존 허왕후 기념공원을 재단장(리모델링)하면서 확장되는 수변공원에 다양한 테마정원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테마정원은 한-인도 간 긴밀한 역사적 관계와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T)을 보여줄 수 있는 시설뿐만 아니라 아요디아 지역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담아 지역 사회와 함께하고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번 설계공모의 전문성을 높이고 더욱 우수한 설계안이 나올 수 있도록 기획, 심사 등 모든 과정을 관련 전문가와 (사)한국건축가협회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심사위원은 국내 건축 및 조경 전문가와 인도에서 초청한 건축 관련 전문가로 구성할 예정이다.
응모자는 공모 지침을 토대로 9월 23일까지 작품을 제출해야 하며 당선작은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심사를 거쳐 9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모든 진행사항은 누리집(http://www.queenhur-memorialpark.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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