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지혜 기자] ‘아빠와 딸이 함께하는 고구마 농장’에서 ‘20대 처녀농부’가 대한민국 농업의 밝은 내일을 열고 있다. 바로 ‘강보람고구마(http://www.go9ma.kr/main)'의 강보람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전북 김제에서 연간 8만평~10만평 규모의 고구마 농장을 운영하는 강 대표가 ‘농촌의 매력, 농업과 연애’에 빠져든 것은 그녀의 부모 영향이 컸다.
강 대표의 부모는 아토피로 고생하는 딸을 보다 못해 18년 전 귀농, 김제시 공덕면에 자리 잡아 고구마 농사를 지어왔다. 하지만 귀농준비, 농사경험 등의 부족 탓에 실패를 거듭하며 결코 만만치 않은 현실에 직면했다. 피·땀 흘려 생산한 고구마가 헐값에 팔려나가고, 열심히만 하면 될 것 같았던 귀농이 억대의 빚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다 고민 끝에 딸의 농수산대학 진학을 권유했다. 체계적으로 교육받고 전문지식도 쌓아 농사를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한 번도 농사를 전업으로 할 생각이 없었던 터라 선뜻 응하지 못했고,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게 농사를 지으며, 왜 자신에게 손을 내민 건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냥 거절할 수만도 없었다. 결국 그녀는 ‘엄마이자 친구’인 어머니의 간절한 설득에 따라 한국농수산대를 졸업(식량작물학과 전공)하고 가업을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여기엔 어려서부터 유독 고구마를 좋아한 강 대표가 ‘어딜 가서 맛을 봐도 우리 집 고구마 맛이 최고더라’는 확신, 마케팅과 경영총괄 등을 전적으로 맡겨준 ‘부모님 성원’ 등이 뒷받침됐다.
특히 아버지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준 브랜드 ‘강보람고구마’, 캐리커처를 넣은 명함·상품박스 등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히트다 히트!’가 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고구마를 가장 즐겨먹은 고구마 집 딸이 고구마 농부로 성장, 성공스토리를 작성’ 중이며, 젊은 여성농업인을 향한 편견도 이제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이는 지난해 9월, ‘KBS 다큐미니시리즈 5부작 - 인간극장’의 ‘굳세어라 보람아’ 편으로도 방영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런 강 대표는 ‘고구마의 맛과 품질’에 가장 역점을 둔다.
연중 단계별로 파종·수확한 고구마를 직접 먹어보고 상태를 확인해 맛과 품질이 떨어지면 주문이 들어와도 당기 판매를 중단할 정도다.
올해로 농업에 본격 뛰어든 지 3년차인 강 대표는 “주위에서 성공했다고 말씀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잠깐의 ‘반짝 인기’가 아니라, ‘진짜 농업인’으로서 ‘농업의 새 희망’을 심고 가꾸며, 단계별로(스텝 바이 스텝) 앞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어 “고구마 하면 ‘강보람고구마’를 소비자들이 떠올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란 그녀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강보람고구마 강보람 대표는 양질의 고구마 생산·판매를 통한 소비자만족 강화와 고부가 창출에 헌신하고, 농업경영·마케팅 선진화를 이끌면서 여성·청년농업인 롤-모델 제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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