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방진석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2017년 지리산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앞두고 지리산의 생태적 가치 조명을 위해 이 일대 ‘거목(Big Tree)’에 대해 전수조사 했다고 밝혔다.
거목(Big Tree)은 참나무류(신갈나무, 굴참나무 등)는 사람 가슴높이에서 측정한 나무의 지름인 흉고직경이 60cm이상, 침엽수류(구상나무, 주목 등)는 흉고직경 40cm이상, 관목류(철쭉, 진달래 등)는 흉고직경 15cm 이상, 교목류(노각나무, 때죽나무 등)는 흉고직경 40cm 이상이 되는 나무다.
지리산 거목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구상나무, 주목, 사스래나무 등 아고산대 수종을 포함해 숲의 건강성과 생태계 천이과정을 진단할 수 있는 극상림의 서어나무까지 총 45종 213그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수조사 결과 지리산 종주능선을 기준으로 북쪽 사면으로는 구상나무·주목·전나무 등의 침엽수종이, 남쪽 사면으로는 들메나무·사스래나무·서어나무 등 활엽수종의 거목이 분포했다. 저지대에 분포할 것으로 예상됐던 나무둘레 2m이상인 수목들이 해발고도 900m에서 1,500m인 아고산대에 집중적으로 있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번에 조사된 213그루 중 보전가치가 높은 30그루를 선정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선별된 대표 거목 30그루는 우리나라 특산종이자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구상나무, 주목, 사스래나무 등 아고산대 수종과 특정식물인 가문비나무 등 보호가치가 높은 수종들이다.
이들 거목에 대해서는 유전자를 확보해 종복원기술원 식물복원센터 수장고에 보관하고 후계목을 양성하는 등 거목이 갖고 있는 다양한 생물자원정보를 통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탐방로 주변에 위치한 거목을 연결하는 탐방코스를 만들고 연계 해설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지리산국립공원을 찾는 국민들이 거목을 통해 자연생태계를 이해하고 자연보호의 중요성에 공감하도록 할 예정이다.
남석훈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지리산국립공원은 생태적 보전가치가 매우 뛰어난 곳이다. 100년 뒤에도 지리산을 찾는 우리 후손들에게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물려 줄 수 있도록 거목의 서식지 보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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