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막걸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로 197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뒤 맥주와 소주의 소비가 늘면서 1980년대부터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증평탁주 이상우 대표가 2014년 쇠락한 증평양조장을 인수해 정상궤도에 올려놓으며 ‘막걸리드림’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배움에 대한 갈증으로 만학의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현재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 대표는 “대학과제로 ‘양조장 운영’을 선택했고 친구의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던 40년 전통의 증평양조장을 인수하게 됐다”면서 “사양길에 든 막걸리 산업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만류와 걱정도 많았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한다.
양조기술을 전수받아 증평막걸리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이 대표는 새벽마다 양조장 제조실에서 막걸리 맛이 일정한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또한 지난해 1월 ‘막걸리 소믈리에 상온2급’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성을 갖춰나가고 있으며, 같은 달 ‘항아리 막걸리’로 TV방송에 출연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유의 근면·성실함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손수 경트럭을 운전하며 영업·배달 등에 적극 나선 결과 이 대표는 인수 2년 만에 흑자경영을 기록하며 증평막걸리의 전통을 재현·계승하고 산업화에 성공했다.
이처럼 이 대표의 땀과 노력이 빛을 발해 ‘2015 증평인삼골축제’에서 선보인 증평탁주의 ‘홍삼 막걸리’와 ‘좌구산 오디 막걸리’는 축제기간인 4일 동안 완판(완전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2016 증평인삼골축제’에서는 6년근 인삼을 갈아 넣은 ‘장뜰인삼 생막걸리’를 출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이 대표는 20년 넘게 주유소를 운영해온 건실한 기업가로서 정비사 2급 자격증까지 소지해 고객차량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어르신들의 경운기를 고쳐주는 등 ‘주유소 박사’로 통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에는 증평바둑협회장으로 취임해 60명의 회원이 이 대표를 필두로 상호간 친목 및 유대를 강화하고, 타 지역 바둑협회와의 대국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 지역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 2008년부터 ‘인삼배한게임바둑대회’를 신설, 2009년부터는 ‘인삼배바둑대회’로 명칭을 변경해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이 대표는 “협회장으로서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전국 규모의 바둑대회를 증평에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협회활동 뿐만 아니라 지역의 자원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증평바둑협회를 반석 위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증평탁주 이상우 대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통주 계승·발전에 헌신하고, 증평막걸리 명성재현과 산업화를 이끌며, 향토기업의 경쟁력강화 방향성 제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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