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대기업 계열사 협력업체 비리정보를 이용해 경영진을 협박, 입막음 대가로 억대의 돈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대기업 계열 협력업체의 백마진(일종의 리베이트) 비리정보를 이용해 경영진을 협박하고 억대의 금품을 뜯은 혐의(공갈)로 A(52)씨를 구속하고 공범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대기업 협력업체를 인수한 M(57)씨에게 접근, 경영에 관여하면서 매입한 부동산 소개비를 줘야한다고 하거나 장비대출금 일부를 빼돌리는 수법으로 7천2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2월경 M씨가 인수한 대기업 계열사 협력업체가 수년 동안 하청 중소기업으로부터 일종의 리베이트인 '백마진'을 받은 사실을 알아내고 '세무서에 탈세 신고한다'고 협박해 백마진을 제공한 중기업체에 합의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3천300여만원을 착복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A씨 등은 M씨에게 '백마진 관련 비리를 기자들이 알았으니 기사를 막아야 한다'며 5천만원을 갈취(공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기업의 부정거래 정보로 돈을 빼앗더라도 해당 기업은 약점 때문에 적극적인 피해 신고가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범죄"라며 "돈을 차명계좌를 이용해 세탁하고 역할을 정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기업의 약점을 이용한 갈취 행위가 경기 위축 등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주범 A씨를 구속하고 건전한 기업 활동 분위기 조성을 위한 예방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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