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하는 스플릿라운드(팀당 5경기)가 오는 15일부터 시작된다.
스플릿라운드는 이전 33라운드까지 성적에 따라 상위 6개 팀과 하위 6개 팀이 나뉘어 경기가 치러진다. 각 그룹에서 5경기를 더 치러야 올시즌 최종 성적이 확정된다.
현재 1위팀인 전북현대가 심판매수사건으로 승정 9점을 깎였기 때문에 상위 6개 팀이 포함된 그룹 A에서 치열한 선두경쟁이 예상된다.
전북 승점은 60점으로 2위 FC서울(승점 57점)과 3점 차에 불과하다.
개막 33경기 무패행진(18승15무)을 이어가며 독보적인 선두를 지키던 전북의 전력이 막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남은 5경기의 상대는 그룹 A에 포함된 상위권 팀들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순위를 가리는 방식 또한 변경돼 더 안심할 수 없다. 승점이 같을 경우 득실차가 아니라 다득점으로 서열을 매긴다. 현재 전북은 60골, 서울은 58골을 기록하고 있다.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이유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12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지금까지 무패했다는 자체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상위 스플릿에서)무승부를 없애야 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상위 5경기가 만만치 않지만 선수들이 해왔던 대로 하면된다. 선수들을 믿고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3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만난다.
전북은 골잡이 김신욱의 무서운 기세에 기대를 하고 있고 시즌 중 합류한 에두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등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목표인 제주는 최근 스리백(3-back)에 기반을 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제주는 지난달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내줬지만 끈질긴 공격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따라서 전북은 이날 홈경기 결과에 따라 '무패우승' 가능성이 좀 더 구체화할 전망이다.
전북을 추격하는 서울은 홈에서 4위 울산 현대와 만난다.
서울은 올 시즌 첫 번째 경기에선 울산을 2-1로 꺾었지만 이후 2경기에선 모두 비겼다.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남은 다섯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득실차에서도 서울(+15)은 전북(+25)에 상당한 격차로 뒤떨어졌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점수를 넣어야 하는 상황이다. 시즌 초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공격을 책임졌던 골잡이 아드리아노의 부활 여부가 서울의 남은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위권 6개 팀이 맞붙는 그룹B도 경쟁이 시작된다.
클래식 최하위 12위는 자동으로 챌린지로 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12위 수원FC(승점 33점)와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5점)와의 격차는 단 2점에 불과하다.
또한 10위 수원 삼성(승점 37점)과의 격차도 4점에 불과하다. 33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5-4로 꺾으면서 클래식 잔류를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린 수원FC는 16일 홈에서 광주FC와 맞붙는다.
5경기 무패로 상승세인 인천은 같은 날 성남FC와 대결하고, 수원은 15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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