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노유진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은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기후변화 지표종인 구상나무의 집단 서식지를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최초로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아고산대 상록침엽수로 현재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속리산 등 국립공원에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아고산대는 고산(高山)지대와 저산(低山)지대 사이인 아고산대(亞高山帶)를 의미해 대체로 건조하고 추운 기후를 보인다. 큰키나무(교목)가 연속적으로 자라지 못한다.
공단은 올해 6월부터 시작한 국립공원 정밀식생도 제작 현황 조사 과정에서 소백산국립공원 남동사면에 구상나무 100그루 이상이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공단 연구진은 구상나무의 잎, 열매 등의 형태적 특성을 정밀 분석했고 추가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근연종인 분비나무와 구분했다.
이번에 발견된 구상나무 서식지는 지형이 험난하고 탐방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역으로 구상나무가 분비나무와 외관상으로 매우 유사해 그간 자생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구상나무 서식지가 소백산에서 발견됨에 따라 기존 구상나무 북방한계선으로 알려진 속리산에서 북쪽으로 약 72km 상향 조정됐다.
최근 구상나무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개체군이 축소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목록(Red List)에서 위기종(Endangered)으로 등재됐다. 특히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전나무(Korean Fir)로 불리며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트리 나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구상나무의 자생지가 발견됨에 따라 기후변화에 따른 구상나무 복원전략 수립에 소백산국립공원을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하고 자생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해 세부적인 서식 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다.
최종관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은 “향후 구상나무 보전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립공원에 분포하고 있는 구상나무 개체, 집단 간 분류학적 특징, 유전자 다양성, 종자 충실도, 토양 환경요인 등을 분석해 구상나무 복원과 보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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