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해외에 서버를 두고 수천억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수사 1년만에 전원 검거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6일 38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위반 등)로 총괄 책임자 이모(4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베트남·캄보디아 등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 경기와 사다리게임, 달팽이 경주, 파워볼(로또 보너스 숫자 맞히기)에 많은 돈을 걸 수 있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중국에 서버를 구축하고 도메인을 80여회 이상 바꾸는 방법으로 도박사이트를 운영했으며 대포통장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운영한 도박사이트는 1인당 한 게임에 최대 100만원을 걸 수 있었으나 다른 아이디를 사용할 경우 사실상 무제한 베팅이 가능해 거쳐간 판돈만 3800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다리게임 분석기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도박회원을 모집했다.
경찰은 지난 2015년 12월 이들 일당이 베트남에 운영 사무실을 두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를 통해 베트남 현지 공안에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해 국내 운영총괄자 등 20여명을 검거한 바 있다. 이후 도주 중이던 총괄 책임자 이씨가 구속되면서 경찰은 수사 시작 1년여만에 3800억원대 해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을 뿌리뽑는 성과를 거뒀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