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오는 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 기간 한국 선수단이 지낼 숙소에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내용'의 극우성향 책이 비치된 것과 관련, 대회 조직위가 관련 서적을 치우겠다는 회신을 대한체육회에 보내왔다.
체육회는 25일 "선수단 공식 숙소인 '아파 호텔' 객실 내에 극우서적이 비치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0일과 25일 대회조직위원회에 유선으로 시정을 요청했다"며 "조직위로부터 객실 내 비치된 극우서적을 제거한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조직위는 체육회의 시정 요구에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답변을 한 뒤 이후 "대회기간 중 선수단 공식 숙소인 'APA 호텔' 객실에서 극우서적을 제거한다"고 회신했다.
체육회가 보낸 공문에는 '스포츠를 통한 국제 교류라는 대회 취지와 맞지 않는 서적이 선수단 숙소에 비치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대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조직위가 적절한 조처를 해달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제8회 삿포로동계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우리 대표팀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 선수단 2000여명은 '아파호텔 마코마나이 호텔 & 리조트'를 숙소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호텔 객실에는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내용의 극우성향 책이 비치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 책은 호텔 체인 최고경영자 모토야 도시오가 쓴 것으로 일본 언론에서도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당초 이 호텔은 이 같은 논란에도 "객실에서 관련 책들을 치울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최근 대회 조직위 요청이 있을 경우 해당 서적을 옮길 의향이 있다고 한발 물러났다.
아파 호텔을 운영하는 APA그룹사는 지난 24일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최근 언론보도와 관계없이 제8회 동계아시안게임 기간 중 선수호텔 객실 내에 비치돼 있는 해당 서적을 제거하기로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 제36조 부칙에는 '어떠한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OCA 대회 관련 장소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체육회는 "대회조직위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APA 호텔을 비롯한 모든 지정호텔에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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