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성애 기자]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11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2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으로 보는 정월의 세시풍속’으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0일부터 누리집(www.archives.go.kr)을 통해 서비스한다.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에 행해진 ‘정월의 세시풍속’은 조상들의 염원과 기대를 담아 다양한 풍습과 놀이의 형태로 나타났다. 정월 초하루가 되면 집집마다 ‘복조리’를 걸어두어 만복이 들어올 것을 기대하고 떡국 떡을 먹음으로써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했다. 복조리를 만드는 노인들과 떡국 떡을 썰고 있는 아낙네의 손길이 정월초하루의 풍속을 보여준다.
또한 윷놀이·널뛰기·연날리기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정겨운 가족들, 농악을 울리고 지신밟기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있다. 설날에는 조상을 기리는 차례와 살아계신 웃어른을 공경하는 세배를 올리고 민속놀이로 명절의 흥을 돋웠다.
근대화 과정에서 한때 양력설이 권장되기도 했지만, 음력설이 민족의 전통명절로 인식돼 왔다. 1985년 정부는 음력 1월 1일을 ‘민속의 날’로 정해 공휴일로 지정했고 1989년부터 ‘설날’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대보름달 아래에서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밭이나 논두렁의 짚에 불을 놓아 들판의 쥐와 잡충을 제거하는 ‘쥐불놀이’는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놀이였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짚으로 쌓아올린 달집을 태우며 나쁜 기운을 날려버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도 대보름에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정월의 세시풍속’은 지역별 관습이나 문화형태, 시대 모습을 반영해 변화 계승되고 있다. 안동에 내려오는 ‘차전놀이’, 경남 통영 ‘오광대놀이’, 충청남도 황도에서 즐겼던 ‘붕기풍어(鵬旗豐漁)놀이’, 함경도의 ‘북청사자놀이’ 등은 수백 년 동안 정월의 농한기에 행해졌던 전통을 담은 풍습이다.
이상진 행자부 국가기록원장은 “정월 초부터 대보름까지 행해졌던 복조리 걸기, 줄다리기, 지신밟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과 같은 정월의 세시풍속을 기록으로 만나봄으로써 바쁜 일상 속에서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풍요와 안녕을 비는 정월대보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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