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고소득 단기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미끼로 여대생들을 유인한 뒤 신용대출을 받게 하고 수억 원을 가로챈 전국 원정 대출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0일 김모(21)씨 등 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일당인 여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인터넷과 SNS에 '고소득 단기 알바생 고용'이라는 광고 글을 올리고, 이를 보고 연락한 여대생 42명을 유인했다.
이들은 여대생들에게 "신용불량자에게 3개월만 돈을 쓸 수 있게 대출해 주면 사례금 100만원을 주고 원금과 대출이자는 모두 대납해 준다"고 속여 대출을 받도록 한 뒤 이를 가로채는 수법으로 총 6억20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연락한 여대생들을 직접 만나서 대출을 받으면 사례금 명목으로 100만원 상당을 챙겨줘 안심시키고 대출금을 가로챘다"고 전했다. 피해 여대생들은 1인당 1000만~180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김씨 등은 범행에 성공하면 입건된 여성 6명에게 대가로 50만~100만원을 주고 나머지 돈은 자신들이 챙겨 사치품을 사거나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 대부분은 금융거래 지식이 없는 20대 초반 여대생들로, 이들은 대출금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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