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0일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 및 여러 정보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지난 15일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어제 저녁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에서 13일 김정남 피사사건 관련, 체포된 1명을 포함해 5명의 북한인 용의자가 연루돼 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제3국의 국제공항이라는 공공장소에서 자행된 이번 살인사건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행위이자 테러행위로서,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북한 정권의 무모함과 잔학성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 할 것"이라며 "북한이 이러한 테러행위들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특히 "이번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 정권의 테러 수법이 더욱 대담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 정권의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더욱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북한의 여타 도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어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유관부처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현재 정부의 테러 대응대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테러 예방 및 초동조치에 빈틈이 없도록 더욱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아울러 "정부 각 부처가 지금까지처럼 상호 긴밀한 협업 하에 소관업무에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리고,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주기 바란다"며 "특히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제와 더불어 국민들이 국가안보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끝으로 "정치권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안보에 대해서는 단합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모든 역량을 모아서 북한의 도발과 대남 협박 등이 반드시 상응하는 처벌을 할 수 있도록 힘을 합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NSC 상임위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외교부·통일부·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제1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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