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방출대기 통보를 받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아직 시범경기지만 2경기 연속 뜨겁게 방망이를 달구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박병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솔로 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첫 시범경기에서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한 박병호는 이날도 첫 타석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보였다.
0-2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범경기 2경기째 만에 나온 홈런포로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를 제외하고 7월19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7개월 만에 손 맛을 봤다.
박병호는 2-2 동점이던 3회 1사 만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교체 전 세 번째 타석에서는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아쉬울 게 없는 활약이었다.
빅리그 진출 첫 해인 지난해 슬럼프로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일찌감치 국내로 들어온 박병호는 겨우내 타격폼을 수정하는 등 올 시즌을 누구보다 벼르고 별렀다.
그러나 미국 도착과 함께 40인 로스터 제외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박병호는 마이너리그 소속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또 다시 시작된 밑바닥 경쟁이다. '절치부심'한 박병호는 시범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구단 수뇌부의 눈도장을 찍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시범경기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출발이 좋다.
박병호는 이틀 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5타석 동안 삼진이 없다.
박병호는 지난해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하며 62경기에서 80개의 삼진을 당했다. 타석 당 삼진 비율이 32.8%로 3타석 당 1개꼴이었다.
이에 박병호는 비시즌 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빠른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하는데 공을 들였다. 비록 메이저리그 신분을 보장 받은 상태에서 겨우내 준비했던 것들을 여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간절함이 더해지며 초반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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