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체육활동에 취약한 아동을 위해 초등학교 10곳에 가상현실스포츠실이 설치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체육활동 취약 아동이 많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가상현실스포츠실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가상현실스포츠실은 가상현실 기술과 특수센서 기술을 적용해 일반 교실 크기의 실내공간에서 학생들이 스크린상의 가상 목표물을 향해 공을 차거나 던지는 등의 신체 활동을 할 수 있게 조성된 공간이다.
지난해 6월부터 서울 옥수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가상현실스포츠실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옥수초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은 가상현실스포츠실이 운동장이나 체육관 같은 대규모 공간이나 시설을 필요로 하지 않고 날씨나 공기 중 미세먼지에 상관없이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문체부는 올해 특수학교, 다문화가정학생, 새터민학생 등 신체적·사회적·경제적 제약으로 체육활동을 원만하게 할 수 없는 학생 비율이 높은 초등학교 10개를 선발해 가상현실스포츠실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일반학교로 지원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아울러 체육 수업은 물론 다른 교과에도 가상현실스포츠실이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부 또는 교육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서울 옥수초등학교는 ‘독도의 위치와 생태’, ‘태양계의 구성’ 등 다른 교과 내용과 신체활동을 융합한 교육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가상현실스포츠실을 활용하고 있다. 가상현실스포츠실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들은 학생들이 체육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유도해 교직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외부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가상현실스포츠실은 다양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로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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